몽골의 영혼을 저에게 허락하소서!
수백 년 간, 전세계를 호령하며 실크로드를 지배했던 징기스칸의 그 기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가난에 찌들어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이 몽골 땅의 영혼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으로 다시 일깨우겠다는 비전을 품고 첫발을 디딘 지 1년 4개월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고국에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이 몽골 땅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2001년 5월 6일, 가정을 처소로 삼아 첫 예배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와 같은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이곳의 기후와 환경은 너무나 적응하기 어려웠고 척박했습니다. 정말 살갗이 떨어져 나갈 듯 매섭게 불어대는 겨울 바람과 춥고 긴 겨울, 더구나 높은 고원지대라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멍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적응하기가 몹시 힘들었던 탓입니다. 아무도 의지할 것이 없었기에 더욱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들 때면 저를 믿고 파송해 주신 총회장 목사님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를 긍휼히 여기시어 사람을 붙여주셨습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는 집사님의 도움을 받게 하셔서 2002년 4월, 대지 800평에 건평 40평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그 후 3개월 동안의 성전수리와 울타리 공사를 통해 교회부지를 1,400평으로 넓히는 축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가족이 모두 이곳 몽골 땅에 오게 되어 저의 좋은 동역자들이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주일에 어린이 예배와 장년예배로 나누어 드리고 있는데 점점 영혼들로 채워져 또다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으니 이 어찌 크나큰 은혜가 아니겠는지요.
날마다 이 척박한 몽골 땅에 영혼의 씨가 넓게 뿌려지고 있음과 더 많은 일과 비전을 주시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장애자와 고아를 도우며 경제적인 사정으로 배움의 혜택을 얻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하고 거리의 노숙자들을 위한 복음사역도 펼치기를 원합니다.
지난 8월에 열렸던 ‘세계 목회자 영성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3명의 현지인들이 목사님의 메시지에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아 예수중심교회의 중추멤버가 되겠다며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영성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간섭함이 계셨습니다. 몽골 사람들의 소원 중에 하나가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자 발급 받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이번에 700명이 넘는 몽골인들이 서류를 제출했지만 결국 우리 팀 세 명만이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한국에서 받은 그 은혜를 뒤로 하고 죽어 가는 영혼들을 다시 추수하기 위해 몽골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몽골 땅의 선교가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주님이 가라고 하시기에 저는 이 길을 기쁨으로 달려가려 합니다. 갈보리 깃발이 이곳 울란바트라를 넘어 온 몽골 도시 도시마다 펄럭일 때까지 성도님들의 기도를 힘입고 나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