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宿願事業)
여보게!
이번에 서울성전 건축위원장을 맡은 염상섭 장로가 서울성전 부지를 계약하던 날 내게 이렇게 말했네.
“목사님, 이제야 숙원사업을 이루셨네요.”
염 장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는 잘 알지. 너무 기쁘고 좋아서, 그리고 한시름 내려놓은 나에게 축하한다고 한 말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는 염 장로에게 말했네.
“염 장로, 내 숙원사업은 교회 짓는 게 아니야. 내 숙원사업은 오직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거야. 서울성전을 짓는 것이 숙원사업이었다면 나는 벌써 지었을 걸세. 선교사업에 쓸 비용을 끌어왔으면 벌써 교회를 지었겠지. 내 숙원사업은 오직 구령사업이라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이 내 평생 이룰 숙원사업이야.”
여보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2026년 오매불망하던 서울성전을 짓네. 그러나 성전이 왜 필요한가를 한 번쯤 생각해야 하네. 불편해서? 88측에서 나가라고 하면 갈 데가 없어서?
물론 우리 성도들이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에서 예배드릴 때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야. 성가대가 추운 겨울에 바닥에 얇은 스티로폼 하나 깔고 복도에서 연습하는 것도 속상하고, 예배시간에 차를 빼달라는 공고가 스크린에 뜰 때도 마음이 불편하지. 주차비 때문에 성도들이 끝나고 나갈 때 마음이 급한 것도 알고 있네. 우리 성전이 있으면 그런 불편이 없을 텐데 하는 마음이 왜 내게 없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성전을 짓는 이유는 더 많이 전도하고, 더 많이 선교하고, 더 힘있게 복음을 전하는 기지를 세운다는 뜻이라네. 교회는 모이는 곳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점을 두고 흩어져 세상을 살리는 곳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야. 서울성전은 전도의 문을 넓히고, 선교의 날개를 펴며, 다음 세대를 살리는 복음의 전초기지요,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구령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 우리는 새 성전에서 안주하지 않을 걸세. 하나님 나라를 더욱 견고히 확장하는 본부가 될 걸세.
부디 공사 기간에 아무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도록, 부족함이 없이 공사가 진행되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해주게나. 분명히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봉헌하게 될 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