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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한 영혼이 돌아오기까지

1348호 · 2026-03-08

저희 아버지는 평생 유교 사상을 따르셨습니다. 향교의 원로이셨던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논어』, 『소학』, 『중용』을 익히셨고, 교회는 절대 안 된다며 반대하셨습니다. 성경도 몇 차례 읽으신 뒤 중용과 비교하며 제게 기독교에 대해 반문하실 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예수를 영접하시기 어려운 분이셨죠.

우리 가족의 첫 밀알이었던 언니는 예수를 영접한 이후 지금까지 40여 년 가까이 가족 구원, 특히 아버지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해왔습니다. 언니의 열매로 막내인 제가 성령을 받은 후, 함께 기도한 지도 벌써 26년이 흘렀고요.

그 시간이 쌓여 아버지는 지난 11월, 예수를 영접하시고 평안 가운데 소천하셨습니다. 몇 주 전부터 언니가 틀어드리는 요한복음 봉독을 계속 들으셨고, 임종 몇 시간 전 광주예수중심교회 최권능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으셨으며, 언니와 함께 요한복음 3장 16절을 고백하신 뒤였습니다. 임종 직후, 감사하게도 이초석 목사님께서 전화로 기도와 위로를 해주셔서 그 시간은 슬픔보다 감사가 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례 역시 기독교 장례로 일사천리 진행되었고, 입관식 때 뵌 아버지의 모습은 ‘해처럼 빛난다’는 표현이 꼭 맞을 만큼 평안하고 환하셨습니다.

문득 아버지의 영혼이 하나님 품에 안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섬김이 있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처럼,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분들의 헌신과 섬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어린 시절, 산책 나가신 아버지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하 선생, 예수 믿읍시다!”라고 복음을 전해주신 이름 모를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생신 때마다 “주(主)님을 영접하시라고 주(酒)님을 보냅니다.”라며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술을 선물하시고 복음을 전해주신 최권능 목사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목사님께서는 아버지가 입원해 계시는 동안, 틈틈이 간식을 들고 찾아오셔서 아버지의 마음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목사님이 주신 술은 안 마실 수 없지요.” 하시며 너털웃음을 지으시던 아버지가, 결국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고 아멘을 세 번이나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장례예배 내내 찾아와 주시고 함께 해주신 광주교회 교역자분들과 성도님들 덕분에, 아버지를 은혜 가운데 환송하고, 믿지 않던 다른 가족들까지도 어색함 없이 장례예배에 참여하여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영혼 구원에 대해 의심이 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믿음을 붙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기도해주고, 장례에 진심으로 위로해주신 서울교회 교역자분들과 청장년부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그분들의 믿지 않는 가족들의 영혼 구원과 축복을 위해 기도하겠노라 다짐합니다.

혹시 믿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애쓰고 계신, 혹은 낙담하신 성도님들이 있다면, 이 시간 위로와 축복을 전합니다. 한 영혼을 끝까지 포기치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때가 이르면 반드시 구원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기에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시길,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마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하인명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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