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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짐이 아닌 힘이 되는 순종

1336호 · 2025-12-14

저는 업무상 직원 면접을 보는 일이 많습니다. 해가 갈수록 면접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깨달은 바가 있는데, 최종 선발까지 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부터 말하고, 이에 직장이 맞춰줄 수 있는지를 묻는 특징이 있더군요. 반대로 입사와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지원자들은 공통적으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성장과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기질을 가졌습니다. 설사 이 두 부류의 지원자가 함께 입사하더라도, 3년만 지나면 성장 정도, 받는 연봉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더군요.

신앙의 여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길에 필요한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말씀하실 때, 이에 순종하고 도전하여 성장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하나님의 의도는 우리에게 ‘짐’을 지우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 짐을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의 분량까지 자라가게 하시는 ‘힘’을 주시는 것입니다.

물론 버거운 말씀 앞에 ‘순종’하는 도전은 쉽지 않습니다. 성경 속 위대한 인물들 역시 자신의 뜻과 싸우며 고민했고, 힘겹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때 귀한 사역을 이루었으니까요.

모세가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나는 말이 둔한 자입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사실 언변의 부족함보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네 입과 함께하겠다.”고 하시며 그를 설득하셨고, 모세는 두려움을 이기고 순종하여 이스라엘의 구속 역사를 이끈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왕비로 편안히 지낼 수 있었던 에스더는 유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모르드개의 말을 들었을 때,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들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삼일 금식까지 하며 왕 앞에 나아갔고, 결국 민족 전체를 구하고 왕실에서도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지요.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했고, 이미 사역자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에게 세 번 묻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질문은 다시금 베드로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었고, 이에 죄책감을 접고 담대함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말씀하시며, 순종을 기다리십니다. 비록 그 길이 두렵고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그 부르심 속에는 언제나 성장과 생명의 목적이 있습니다. 두려움을 딛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라 나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성숙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인명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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