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쒀서 개 좋은 일 시키지 말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죽어라 하고 준비해놓았다가 마음 약해서, 인정에 끌려 남에게 양보한다면 그는 미련한 사람일까, 마음 착한 사람일까? 반면에 어떤 일이 있어도 목적한 대로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남에게 양보한다거나 인정에 끌려 목적을 무너뜨리지 않고 자기 목적을 이룬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마태복음 25장에 열 처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곳의 다섯 처녀는 필요에 꼭 맞게 기름을 준비했고, 다른 다섯 처녀는 넉넉히 여유분까지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렸다. 신랑 오는 게 더디어져 꼭 맞게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에게 문제가 생겼고, 옆의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달라 했다. 넉넉히 준비한 처녀들은 냉담했고, 나가서 사오라며 한 명도 나눠주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 처녀들이 이기적이거나 사랑이 없다거나 나쁜 처녀들이라 안 하고, 슬기로운 처녀들이라 칭찬하셨다.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노후나 결혼, 주택 구입, 혹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여 준비한 자금을 자식이나 친구나 주변 지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자기 목적을 버리고 선뜻 내어주는가. 그리하여 인생 계획을 망치고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혹은 잘 준비해놓고는 어느새 목적을 잃어버린 채 해외여행이나 자동차를 마련하고 가족들에게 선심을 베풀어 참으로 착한 부모, 착한 자녀로 인정받는 대신, 자신의 목적을 무너뜨리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셉이 풍년에 잘 거둬들인 곡물을 7년 흉년 동안 백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마구 퍼 퍼주었나? 그는 그렇게 안 했다. 야무지게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애굽 백성의 모든 재산과 땅까지 다 거둬들이고, 훗날 가뭄이 멈춘 후에 다시 되돌려주고, 토지세법을 세워 그 후로 계속 토지세 20%를 감사로 납부하게 하였고, 나라와 이방 민족들까지 다 살리는 멋진 결과를 얻었다. 그야말로 역사에 기록된 명재상이 되었다.
여름 내내 수고하여 월동 준비한 개미들은, 춥고 배고파 얼어 죽겠다며 살려달라는 베짱이에게 자신들의 겨울을 나야 하는 양식을 나누지 않았다. 못된 개미일까, 슬기로운 개미일까?
하나님도 준비해놓으신 천국 면류관과 왕권을 아무에게나 마구 인심 써서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 계획에 합당한 자에게만 천국 왕권, 면류관, 상급을 나눠주신다. 온도계처럼 정확하시다. 하나님은 나쁜 분이 아니시다. 지혜로우시고 슬기로우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다.
입다가 전쟁에 나갈 때, 다윗이 골리앗 앞에 나갈 때 지혜롭게 자기의 몫을 챙겼다. 당연한 자기들의 권리를 찾은 것이다.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목적을 흩어버린 사람들, 평생 고생해서 왜 남 좋은 일을 시켜야 하나? 내 목적을 확실히 이루고 남은 것으로 도와줘도 늦지 않다. 죽 쒀서 개 좋은 일 시키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