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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우리가 곧 성경입니다

1326호 · 2025-10-05

최근 불신자인 지인과 식사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얼마 전 젊은 그리스도인 가장의 장례식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나이가 아직 젊고 그 자녀들도 어린 만큼, 장례식장이 무겁고 침울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가족들은 세상을 초월한 듯 숙연하면서도 밝고 침착한 태도로 손님들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광경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지 그분의 말에는 ‘역시 그리스도인들은 다르다’라는 감탄이 묻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만났고, 성경을 읽지만, 불신자들은 성경을 찾아 읽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보이는 유일한 성경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삶’인 것이지요.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신자들이 유일하게 읽는 성경은 바로 당신의 삶이다.”

성경 속에는 믿음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으로 불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장면이 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풀무불 속에서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을 보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단3:28)라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나온 것을 목격한 후, 온 나라에 조서를 내려 “다니엘의 하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 선포했습니다(단6:26).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스럽게 섬기자 보디발은 그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함을 보았고(창39:3~4), 바로 왕도 요셉의 지혜를 보고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창41:38)라고 고백합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시기하며 죽이려 했지만, 다윗은 복수하지 않고 사울을 두 번이나 살려줍니다. 사울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이는 네가 나보다 의롭기 때문이라”(삼상24:17) 고백합니다. 믿음의 삶은 말보다 강력한 증거가 되었고, 불신자의 마음을 흔드는 복음이었던 것이지요.

오늘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직 우리가 섬기는 예수, 우리가 드리는 예배, 성경공부, 소모임을 직접 경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직장에서의 정직함, 가정에서의 헌신, 이웃에게 베푸는 친절은 그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성경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친절 하나, 양보하는 태도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보여주는 창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늘 질문해야 합니다. “내 삶은 지금 어떤 성경으로 읽히고 있는가?” 혹시 누군가에게는 하나님을 오해하게 만드는 왜곡된 성경은 아닌가, 사랑이신 하나님을 보여주지 못하고 비판하고 정죄하는 바리새인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도 살아 계신 주님을 드러내는 복음의 편지가 되었는가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성경, 보이는 예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인명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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