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창3:19)
5월 한 달 동안 열 명의 성도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 땅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일곱 살짜리 아이부터 집사, 안수집사, 장로, 목사사모…. 우리가 부르는 찬송처럼 어떤 인 짧은 인생, 어떤 인 긴 인생을 살고 천국에 입성했습니다.
오래전 천국 가신 송태찬 장로님의 아내 박 권사님도 90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저는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생각이 깊었습니다. ‘아! 하나님 말씀대로 흙으로 빚은 인간은 누구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구나(창3:19)! 누가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겠는가.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가야 하는지 성도들에게 확실하게 가르쳐야겠다.’
저는 송태찬 장로님의 가족을 생각해봤습니다. 박 권사님의 선대(先代)는 주의 종을 주님 섬기듯 하셨고, 나그네들에게 손 대접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셨답니다. 그 집에 평양에 살던 송태찬 장로님이 ‘남한으로 가라’는 하나님 음성과 공궤(供饋)라 쓴 이상을 보고 남하하여 박 권사님과 부부의 연을 맺었고, 둘 사이에 7남매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녀 일곱 모두가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주의 종 하나만 배출해도 대단한 일일진대 자녀 일곱 모두가 주의 종이 되었으니 송태찬 장로님과 박 권사님은 가장 위대한 유산을 남기신 것입니다. 세상의 유산이 아닌 하늘의 유산을 남기신 거죠. 어디 자녀들뿐입니까? 사위, 손주들도 주의 종의 길을 가고 있으니 참 복되고 위대한 집안입니다.
여러분, 전도서 7장 2절에는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흙으로 돌아가니, 살아있는 자는 늘 이것을 마음에 두고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 무엇을 하다가 갈 것인지 생각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왜 이것이 중요하냐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히9:27)는 말씀 때문입니다.
인생, 길어봐야 백 년이고, 죽음 다음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죽음이란 흙으로 만들어진 육체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 영혼은 죽지 않고 심판주이신 예수님 앞에 서게 되는데, 예수님이 예수를 믿은 자는 천국으로, 예수를 믿지 않은 자는 지옥으로 보냅니다.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계20:13). 또한 천국에서도 등급이 있는데, 그것 역시 행한 대로 받습니다(계22:12).
그러니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무엇을 하다가 가야 할까요?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遺皮 人死遺名 -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이라고 합디다. 그런데 돈 벌어서 술집, 도박장이나 만들어놓고 살다 가면 그야말로 헛된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자는 가룟 유다처럼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이왕 한번 사는 인생, 돈 벌어서 학교, 고아원, 기도원, 교회, 신학교…, 이런 선한 사업을 하다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무엇보다 값진 삶은 주를 위한 삶입니다. 주께 헌신하고 봉사하고, 전도하는 삶은 그야말로 최고의 삶이요, 천국에 안착은 물론이요, 하나님의 후대를 받을 만한 삶입니다.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안내를 서고, 성가대에서 찬양하고, 아이들을 복도에 재우면서도 율동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노인들과 병든 자들을 차에 태워 교회에 모시고 오고,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리고…. 그들이 바보라서,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인생이고, 행한 대로 심판하시는 예수를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니까 돈 많이 벌어서 빌딩이라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어깨가 으쓱합디다. 그러나 그거 갈 때 못 가지고 갑니다. 박 권사님도 빈손으로 가십디다. 성경에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5:15)라고 했습니다.
제발 부자로 죽지 말고 부자로 삽시다. 가진 돈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가진 명예로 세상을 돕고, 가진 지식으로 세상을 이끄는 삶을 삽시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 삶을 삽시다(롬14:8).
그리고 자식에게 세상의 것이 아니라 믿음의 유산, 신앙의 유산, 천국 소망의 유산을 남기고 가야 합니다. 자식에게 건물 넘겨준다고 평생 잘 산다는 보장 있습니까? 박사 만들어놨다고 그 자식이 평생 잘 가라는 법 있습니까?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 죽으면 천국에서 문전박대당합니다. 지옥이 얼마나 끔찍한지, 누군가 빌어먹더라도 지옥엔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습디까.
송 장로님 내외를 보세요. 자녀들에게 땅이나 빌딩이 아닌 오직 믿음만을 남겨주니 자녀들이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이 세상에서 부족합니까? 아니요. 하나님은 분명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고 약속하셨고,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수1:7~8)고 약속하셨습니다.
록펠러를 보세요.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남긴 것이 사업의 종자돈이었습니까? 아니요. 열 가지 계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친아버지 이상으로 섬겨라,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주일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니 꼭 드려라, 아침저녁으로 기도하라, 하나님 말씀을 읽어라, 예배 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아라…. 그 유산을 받은 록펠러가 세계 최대의 부호가 되지 않았습니까?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이 될 어떤 조건도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죽으면서 낡은 성경 한 권을 유산으로 남기며, “너는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라.”고 유언했습니다. 어머니의 유언대로 성경 한 권의 사람이 된 그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믿음의 유산은 내세의 운명만 좌우하는 게 아니라 현세의 삶도 주장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신6:6~9).
믿음을 자손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디모데는 초대 교회의 중요한 일꾼으로서 바울이 가장 신뢰하던 동역자였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의 거짓 없는 믿음은 외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어머니에서 다시 너에게로 물려 내려온 것이다’라고 했습니다(딤후1:5). 또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다고, 배웠다고 했습니다(딤후3:15). 찬송가 중에도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라고 나오지요? 디모데가 이렇게 어머니로부터 믿음의 유산을 받은 자입니다.
그러나 엘리 제사장을 보십시오. 엘리는 제사장이었지만, 자식들에게 제대로 신앙을 물려주지 못했습니다(삼상2:12). 그러니 죄를 물마시듯 하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전장에서 죽고, 이 소식을 들은 아비 엘리 제사장도 의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여러분, 늦었다고 생각 말고,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위해 살까’ 생각하고, ‘자녀들에게는 무엇을 남길까’ 생각하며 사십시오. 누구나 죽고, 그 후에는 우리가 행한 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심판대 앞에서 춤을 출 것이냐, 통곡할 것이냐, 그것은 지금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남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딤전6:7). 할렐루야!
심판대 앞에서 춤을 출 것이냐
통곡할 것이냐 생각하며 살자
이미 늦었다는 생각일랑 버리고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생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