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300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다 받아!

1300호 · 2025-04-06

여보게~

이번 목회자 세미나를 앞두고 기도원 원장의 보고가 있었네. 먹거리가 얼마나 들어왔는지에 대한 상세한 보고였지. 그가

“목사님,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왔는데, 더 보내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그만 받을까요?” 하며 묻길래, 나는 “무슨 소리야. 들어오는 건 무조건 다 받아야지. 그들이 믿음으로 심는 건데 왜 막아?” 했네.

아마 그의 생각에는 넘치도록 있는데, 더 받는 것이 욕심 같고,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야.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네. 성도들이 하늘에 상을 쌓겠다고 심는데 막으면 되겠는가? 욕심이라고? No. 다 받아서 가난한 자, 꼭 필요한 자들에게 나눠주면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니겠나?

언젠가 지교회 입당예배에 갔는데, 담임목사가 “목사님, 강대상이 들어왔는데, 또 다른 분이 강대상을 하겠다고 하네요. 어쩌면 좋죠?” 했을 때도. 나는 다 받으라고 말했었네. 받아서 강대상 없는 교회에 보내면 이 또한 얼마나 좋겠나.

둘째 아들이 중학교 다니던 때에 어느 장로가 아들에게 용돈을 주려고 해서 내가 막았었네. 그때 아들 녀석이 한 말이 아주 걸작이었네. “아빠, 왜 막아요?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누가 주겠어요?” 그러는 거 아닌가? 맞네.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줄 자가 어디 있겠는가?

여보게!

성도들은 하늘의 상을 기대하고 헌신하고, 봉사하고, 물질을 드린다네. 그것을 목사가 막으면 안 되지. 예전에 부흥회에 가서 설교 후 헌금 시간에, “오늘은 헌금 안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네. 사람 보기에는 내가 멋진 목사처럼 보였을 게야. 그러나 그건 인간적인 오만이요, 죄임을 성령이 깨닫게 하셨네.

사실 목사로서 십일조와 헌물 설교가 가장 어렵지. 그럼에도 입을 열어 전하는 것은 심은 대로 나고,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는 하나님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라네. 예전 나에게 ‘흙은 속이지 않습니다’라고 가르쳤던 토레이 신부의 말은 진리야. 그래서 나는 ‘힘든데 왜 이걸 해~’ 하지 않고 ‘그래, 잘했어. 그래야 나지.’ 한다. 왜? 심으면 30배, 60배요, 넘치게는 100배를 받는 걸 아니까.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6:7)

붕우

1300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