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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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소낙비는 피해가라

1296호 · 2025-03-09

여보게!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했는지 여름철 소낙비가 잦네.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붓다가 몇 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이 맑아지곤 하네. 이럴 때는 굳이 우산을 사러 뛰어가거나 까페로 피신하지 말게. 잠시 지하철 입구나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게. 곧 그치니까. 장맛비도 기다리면 그치는데, 소낙비인들…. 잠시 피하고 있으면 되네.

지금도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부가 있네. 이 부부는 서로에게 골이 깊어서 자주 격하게 싸우곤 했지. 나는 그 부부에게 “싸울 기미가 보이거든 누구든 먼저 피해라. 잠시 기다리면 소낙비는 그치게 되어 있다.”고 신신당부했네. 그러나 감정이 격해지면 내 말이 생각이 나겠는가. 결국 서로 맞받아 싸우다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저지르고 말았지. 잠시 피했으면 좋았을 것을….

여보게!

“바람이 불 때는 무조건 납작 엎드려라. 괜히 나뭇잎 쓸지 마라.”

내가 어느 선교사에게 한 말이네. 바람이 부는데 굳이 마당을 쓸 게 뭐람. 바람 불 때 나뭇잎 쓸어봐야 먼지만 나고 말짱 도루묵 아니겠나. 바람이 불 때는 핑곗김에 쉬어가면 좋네.

주전자가 뜨거우면 식을 때까지 잠시 가만둬야지, 굳이 그걸 만져서 손 데고, 주전자를 놓쳐서 사방에 뜨거운 물이 튀어 데일 필요가 무엇인가.

예수님도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찾으러 다녔을 때 잠시 몸을 숨기셨다네.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요11:54).

‘사나이 대장부가~~’, 이러면서 나가서 비 맞아봐야 자네만 감기 걸린다네.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지혜야.

일이 꼬이거든 잠시 내려놓고 여행 좀 다녀와서 다시 하게. 넘어졌는가? 넘어진 김에 잠시 쉬어 가게나. 화나는 일이 있나? 문 열고 나가 크게 호흡 한 번 하게. 그려면 소낙비가 멈추고 무지개가 뜰 거야.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엡5:15).

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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