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광, 하나님께
대학원에 입학하고 16년이 흘렀다. 줄곧 경제활동과 병행하며 공부를 했기 때문에 대학원은 나에게 ‘샴쌍둥이’ 같은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공부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돈을 버는 데에 집중했었다. 더군다나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결혼도 하였고, 사업체를 독립시켰고, 나에게는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전 세계에는 팬데믹이 일어났다.
2020년, 하나님은 여러 고난과 문제들을 던지시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셨다. 18년을 운영했던 학원을 두 달 만에 정리하면서 ‘빈둥지 증후군’도 생겼고, 좌절과 낙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찍으며 괴로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를 버티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때가 하나님과 가장 가까워졌던 시간이었기에 가능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막대기로 보호해주셨고, 주님의 불꽃 같은 눈으로 나를 지켜주셨다. 그게 아니면 내가 졸업할 리가 없다. 내가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하나님 때문이다.
우리는 야곱과 요셉, 다윗이 축복받았음을 결과론적으로 안다. 그래서 그들이 고난을 견디어낼 수 있었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들이 형을 피해 달아나 사막을 헤맬 때, 감옥에 갇혀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낼 때, 사울에 쫓겨 미치광이 행세를 할 때 정말 축복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견뎌냈을까? 학원을 정리하니 공황장애는 더욱 악화되었고, 혼자 있는 게 무서워 나가려고 했더니 팬데믹으로 옴짝달싹도 못하고, 급기야 주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도 가지 못했던 순간마다 축복과 영광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내가 알았을까?
솔직히 나는, 살아남는 데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시간이 지나 졸업을 앞두고 보니 그것이 모두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주신 방식이었음을 안 것이다. 성경 속의 그들도 고난의 시간을 견디느라 정신이 없었을지 모른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그 믿음 하나로 버텨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지켜 일으키셨고, 훗날 그것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식이라 깨닫는다. 주님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이제 안다. 그래서 더욱 지금 이 순간에 감격하며 내가 할 말은 이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