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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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9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1189호 · 2023-02-19

아버지를 전도하는 것은 저와 제게 복음을 전해준 언니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저희가 교회 나가는 것을 완고히 반대하시는 아버지셨고, 유교적 학식이 높으신 터라 마음의 벽이 높으니 기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얼마 전, 전도에 관한 설교를 들으며 20여 년 전 아버지에게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아버지 뒤를 어르신 한 분이 따라 들어오시더니 “나랑 교회 한 번만 나갑시다!” 하시는 겁니다. 아버지는 극구 사양하시며 그분을 돌려보내셨지요. 나중에 들어보니 그분은 아버지의 지인인데 어느 날 갑자기 저희 아버지를 ‘꼭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버지를 찾아오셨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몇 번 방문하셨다가 아버지의 완고함에 아쉽게 돌아가셨지만, 사실 저는 그분의 발에 입이라도 맞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분을 들어 복음을 듣게 하심에 너무나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곁을 지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직장생활, 아이들 육아, 교회 직분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 아버지 곁을 지켜드려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인데, 내가 아버지의 구원은 소망하면서, 섬김은 짊어지지 않으려 했구나.’ 그렇게 수술을 잘 받으시고 광주 친정집으로 돌아가시던 날, 광주 예수중심교회 목사님께서 언니와 함께 아빠의 영접기도를 해주셨는데 완고하셨던 아버지가 영접기도를 따라하시며 아멘을 세 번이나 하시는 모습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더욱 신앙 안에 들어오시고 교회에 출석도 하시는 많은 단계들이 남아있지만, 아버지의 ‘아멘!’은 저희에게 너무도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전도의 열매는 각기 다른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열매가 예수님 우편의 강도처럼 한순간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서서히 맺히기도 하지요. 그러니 복음을 전함에 낙심치 맙시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내가 직접 거둬드릴 열매가 아니라 해도, 언젠가 하나님 앞에는 분명 열매 맺을 것이기에, 오늘도 씨를 뿌리고 섬김을 다하는 모든 분들의 발길과 손길 위에 진심을 담은 위로와 축복을 보냅니다.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10:15).

하인명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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