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축복받은 유다
야곱이 인생 여정을 마치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장면이 창세기 49장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장면 하나가 눈에 띄죠. 그것은 바로 야곱이 셋째 아들 유다를 축복하면서 그의 후손을 통해 메시야를 이 땅에 보내어주겠다는 놀라운 예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장자의 권한이 어떠함을 아는 우리로서는 ‘장자도 아닌 그가 어떻게 형들을 제쳐두고 이러한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였을까요? 우리는 창세기에 기록된 유다의 행동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모두 열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은 라헬의 소생이었던 요셉을 각별히 사랑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편애를 받고 자란 요셉이 형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고, 형들의 가슴에 맺혀진 응어리와 울분은 요셉을 죽이고자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지요.
결국 형들에 의해 요셉은 애굽(이집트)으로 팔려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애굽 총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지만, 그의 아비 야곱은 자식들의 거짓말로 그때까지 요셉이 짐승에 찢겨 죽은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라헬도 막내 베냐민을 출산하다 죽게 되어, 야곱은 그야말로 애지중지 요셉과 친형제 간인 베냐민을 키우는 낙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 후, 가나안 땅에 극심한 기근이 들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아들들은, 총리가 된 지난날의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식량을 달라 청하게 되는데, 이때 요셉은 그 형제들을 시험하려고 베냐민을 볼모로 잡고자 합니다. 이때 유다가 나서서 말하죠. “아비가(야곱) 아이(베냐민)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 청컨대 주의 종(유다)으로 아이를 대신하여 있어서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제와 함께 도로 올려보내소서”(창44:32~33)
유다가 동생 대신 자신이 볼모가 되어 애굽에 남겠다는 것입니다. 왜였을까요? 그는 자식을 잃어버린 아비의 마음이 어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유다에게는 아비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었죠. 바로 자신의 두 아들을 자기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그의 아비 야곱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릴 수 있었고, 이렇게 아비를 위해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베냐민 대신 애굽의 종이 될 것을 자원한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이 결국 그의 아비 야곱으로 하여금 그를 축복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지 않았겠습니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자식이 효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