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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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호 목차 › 옹달샘

숯불과 열등감

1127호 · 2021-12-12

어부였던 베드로에게 있어 숯불은 시장할 때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고, 또 지치고 눅눅한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었던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베드로에게 있어 숯불은 자기를 하염없이 비참하게 만드는 콤플렉스의 통로가 되고 만다. 신약성경에 ‘숯불’이란 단어는 오직 두 군데에서만 쓰였다. “그때가 추운고로 종과 하속들이 숯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요18:18~27).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대제사장의 집 뜰, 바로 그 숯불 옆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 이때부터 베드로에게 있어 더 이상 숯불이 주는 따뜻함은 사라지고 만다. 비록 그의 몸은 녹일 수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녹일 수 없었다.

그런데 두 번째 등장하는 ‘숯불’에서는 다르다. “육지에 올라오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요21:9). 이곳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 왜였을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숯불가로 베드로를 부르신 것이다. 지난날 그가 숯불가에서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쓰라린 기억을 이제 세 번 ‘사랑한다’고 고백케 함으로 그의 마음을 치료하시기 위해서.

이와 같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베드로는 마음의 상처를 씻을 수 있었고, 이제 더 이상 숯불은 콤플렉스의 대상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결단의 매개체가 되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계신다. 주님이 손을 내밀며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예수중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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