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우는 사람들에게
얼마 전, 한 직원의 표정이 좋지 않아 따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려움도 묻고, 용기도 북돋우며 1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눴고, 며칠 후 밝은 표정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며 안도했지요. 한 번 더 다가가 인사하고 어깨를 토닥여주려다 바쁜 일정에 발걸음을 돌려 업무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날 밤 가정불화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때 발걸음을 멈추고 어깨 한 번 더 두드려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후회가 됩니다. 악한 영들을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 불같이 화도 났습니다. 아무도 크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모두들 그 직원을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그 마음과 복음을 전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눈물로 함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응급의료 관련 업무 경험이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갑자기 쓰러진 환자와 보호자를 많이 접했는데, 이때 환자의 삶이 보입니다. 가족,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 서럽게 울며 가슴 아파하면 그의 삶은 그래도 행복했던 것 같고, 가족들이 서로 싸우거나, 아예 아무도 오는 이가 없는 분은 참 애처로운 삶을 사셨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어떠했든,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제가 일하는 곳은 산부인과입니다. 10개월간의 우여곡절을 겪고 죽을힘을 다해 아기를 출산하는 곳이지요. 한 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 동안, 산모와 보호자는 물론이고 수많은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마음을 모아 애를 씁니다. 생명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의 희생과 정성, 보호 아래서 비로소 빛을 볼 수 있지요.
죽음의 최전선과 탄생의 최전선을 번갈아 지켜보았던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삶은 결단코 유한하지만, 비로소 희생과 사랑이 있기에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설령 아무도 나의 탄생을 축복하지 않았던 것 같고, 방치된 삶을 살고,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마음이 들어도 당신은 힘겨운 과정을 견뎌 생명을 얻었고,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사랑의 손길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무조건 소중한 사람이며, 혹여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사랑을 통해 거듭난 보물입니다!
울어도 됩니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도 좋습니다. 대단한 재물, 명예, 인맥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오늘 하나님을 조금 더 사랑하고, 내 이웃에게 한 번 더 베풀다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요?
이 글을 접하는 분이라면, 이 땅에 태어나 숨 쉬고 있다면, 지금 당신의 건강, 물질, 인간관계의 무너짐과 상관없이 당신은 누군가의 희생과 사랑의 손길로 얻은 소중한 사람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욱이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의 피 값과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주의 종, 동역자들의 기도가 모여 복음을 듣게 된 귀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홀로 외로워서 눈물지을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누군가를 명하여 기도 받으실 것이며, 그 기도 안에 우리가 함께할 테니 주저하지 마시고 마음을 열어 기도하고, 예배하세요! 반드시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만나주시고, 참된 위로와 안식을 주시며, 당신의 삶의 ‘푯대’가 되어주실 것입니다!
하인명 집사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