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1972년 7월 19일 서울운동장(동대문야구장)에서는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창단 5년 차의 신생 야구팀인 군산상고는 부산야구의 명문 부산고를 만나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관중이 운집한 야구장은 양 팀의 응원열기로 가득했다. 8회 초까지 군산상고는 부산고에 3점을 뒤져있어 승리는 부산고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9회 말, 군산상고의 선두타자부터 출루하기 시작하여 만루 찬스를 만들더니 적시타로 4점 동점을 만들고, 결국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5:4로 군산상고는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때부터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과 함께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생겨났다.
또한 군산상고의 전국대회 우승은 군산이라는 도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60년대 후반 폐항위기설에 불경기까지 터져 군산시민들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최관수 감독이라는 사람이 군산상고에 야구단을 만든다고 하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자 인구 11만의 작은 도시 군산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기업은행 행원이자 야구감독이었는데 월급은 은행에서 받고 출근은 군산상고 운동장으로 했다. 시민들은 최 감독이 소속된 은행을 살리는 길이 야구단을 살린다는 생각에 기업들은 은행에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을 큰 금액으로 계약하고 개인 사업가 및 가게들, 상인들은 자신의 기존 통장을 해약하고 이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이런 군산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군산상고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하고 승리가 결정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었다. 이들에게는 꼭 승리하고 말겠다는 ‘기필코’ 정신이 있었고,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오늘도 역전드라마를 향한 항해는 계속된다. ‘기필코’ 정신과 하나님을 바라보고 역전의 명수가 되어 하나님께 멋진 역전승을 안겨드리자. 죽은 지 삼일 만에 부활해 최고의 역전드라마를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