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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약속

1119호 · 2021-10-17
내가 매일 기쁘게

자녀와의 약속

지난 추석 연휴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출발하기 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현지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케이크와 음료를 부모님께 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발 전에는 가신다고 하시더니 2박 3일 내내 카페를 가자고 해도 부모님께서는 제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마음이 크게 상했고, 그제야 뒤늦게 시내 한복판의 카페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에는 제가 찾던 케이크와 음료가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은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내내 서운함이 남았습니다.

며칠 뒤, 어린 딸아이를 키우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생활 태도가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제가 놀랐던 부분은 그 아이의 식사 예절이었습니다. 긴 식사 시간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핸드폰의 도움 없이 얌전히 앉아서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을 먹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친구에게 남다른 아이의 생활 습관의 이유를 물었습니다. 친구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켰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나중에 ○○하자.’ 등의 약속을 꼭 지켰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 약속을 다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끔 자신이 했던 말을 깜박하면 아이는 엄마가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며 자신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을 했다 합니다. 그래서 친구는 아이와 나눈 약속들은 무조건 지키고, 그러다 보니 아이도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식사 예절이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훈육이 아이와 부모 간에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이라는 생각은 정말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친구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의 마음이 상하는 것처럼, 부모도 아이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하면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문득,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골3:21)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자녀에게 부모님이 주는 최고의 본보기이자 선물입니다.

전훈지 집사

나도 건강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K씨는 평소 소변 줄기가 약한데다 간혹 끊어지기도 하고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 수년간 있었으나 늙으면 다 그런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지내왔다. 그러자 점점 증상이 심해졌고 가까운 병원의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비뇨기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신체기관 중 하나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문제가 생기면 여간 귀찮고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밤마다 소변 때문에 수시로 잠에서 깨고, 너무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중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한 크기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며,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길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는 결국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소변 시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초기에는 배뇨습관 개선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양성 전립선 비대증으로 효과적이지 않은 배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방광 기능 저하, 상부 요로 손상, 신장 기능 저하, 감염, 방광 결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Dr.조희경 집사

신앙에세이

하나님의 유머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다. 이새의 아들 중에 다시 왕을 세웠으니 가보라고. 첫 번째로 엘리압을 보며 사무엘이 생각한다. ‘아, 이 사람이구나!’ 그러자 하나님이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고, 사람은 외모를 보나 당신은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신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자들이 많은 위로를 받는 대목이다. 그렇다, 외모가 뛰어나진 않아도, 우리에겐 믿음이 있다!

그렇게 일곱 아들을 보았으나 하나님은 모두 아니라고 하신다. 아직 남은 아들이 한 명 있다고. 양을 치고 있던 다윗을 데려오니, 하나님은 바로 이 자라고 하시며 기름을 부으라 하신다. 그런데 다윗도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다고 하신다. 요즘 말로 하면 아이돌 수준으로 준수하게 잘생긴 소년이라는 말이다. ‘뭐지…? 용모가 빼어난 엘리압은 외모를 보지 말라고 하셨으면, 다윗은 그래도 좀 평범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심지어 처음 왕으로 선택받았던 사울도 이스라엘 남자 중에 사울보다 더 준수한 사람이 없었고, 키까지 매우 컸다고 하신다. ‘아, 이런…. 중심이 아름다운 사람은 외모도 준수하단 말인가? 아니면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그렇다고 중심만 보시는 건 아니라는 말인가? 오 그래, 요셉도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다 하지 않았던가?’ 좀 전에 받았던 위로가 이번에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잠깐,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 깨닫는다. 이 말씀은 사람을 분별함에 있어서는 외모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었음을. 아무리 빼어난 용모를 가진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일 수 있다는 것을. 선택받았을 때의 사울과 버림받았을 때의 사울의 용모와 키는 동일했음을. 그 사람의 중심은 눈과 말과 행동을 통해 흘러나옴을. 그래서 결코 외형적인 단정함을 무시해서도 안 됨을. 하나님은 나의 중심을, 사람은 나의 외모를 보기에.

박찬영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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