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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호 목차 › 객원컬럼

매년 성경 6독(讀)하는 장로

1119호 · 2021-10-17

코로나 전에 어느 남성 구역 예배에 갔더니 집주인이신 안수집사께서 겸연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목사님, 죄송합니다. 올해는 좀 바빠서 성경을 세 번 밖에 못 읽었습니다.” 하신다. 나는 깜짝 놀랐다. 평신도가 성경을 일 년에 세 번밖에 못 읽었다고 죄송하다 하다니. 혹시 자랑하고 싶어서 그렇게 표현하셨나 하고 “죄송하다뇨? 평신도가 성경을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 왜 죄송해요? 목사인 저보다도 많이 읽으시는데요. 아주 훌륭해요.” 했더니 슬쩍 조장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떨군다. 뭔 일인가 했더니 그 구역 조장인 장로께서 매년 연초가 되면 성경을 일 년에 4번 이상 읽으라고 명령하셨는데 그러지 못해 조장한테 미안하니까 나한테 슬쩍 구원 요청을 하는 듯했다.

몇 주 전에 그 조장 장로와 그 구역 식구 심방을 하고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 장로가 나를 또 놀라게 했다. 정년퇴임 할 무렵 장차 무엇을 할까 하다가 건축현장에 나가서 타일 붙이는 기술을 배웠단다. 어려운 인턴 과정을 거쳐 지금은 대접받고 인정받는 기술자가 되었단다. 맛난 식사를 대접하면서 하시는 말이 “목사님, 기술 하나 익혀 놓으니 노후에 물질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남은 인생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하나님 말씀대로만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하면서 자기는 매년 성경을 6독(讀) 한단다. 고된 현장 일을 하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읽고 있단다. 그 말을 듣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다니…. 우리 목사님이 이런 이야기을 들으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주님도 기쁨으로 들으셨겠지.

정말 멋진 장로, 조장으로 25년 이상 변함없이 충성하는 장로, 크게 잘나 보이지도 않는 장로, 주님이 귀히 여기실 것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나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고, 참으로 주님께 감사했다.

주의 말씀을 주야로 탐독하고 그대로 살아내고 싶어 하는 소망을 가진 아름다운 인생, 참으로 멋지다, 아름답다. 은혜롭다.

사도 요한이 요한 3서에 사랑하는 가이오가 하나님 말씀에 흠뻑 젖어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편지를 보낸 마음이 무엇인지 나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거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요삼1:2~4).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주의 의로운 규례를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시119:105~106).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저희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시119:165). 아멘!

이시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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