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어떤 성도가 “목사님, 사람들이 제 말을 안 믿어요.” 하며 억울하다는 듯 내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편에서 말할 수 없었다. 의사는 위로하는 자가 아니라 치료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아파도 고름을 짜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봐요, 이건 억울해할 일이 아니야. 그간 내가 어떻게 살았길래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나 생각하고 나를 돌아봐야 할 문제야.”라고 말해줬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비극적인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내가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일이다. 왜 안 믿어줄까? 그건 그동안 내가 진실과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양치기 소년은 혼자서 산에 올라 양을 지키려니 심심했다. 그래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쳤다. 동네 사람들은 어린 것이 다칠세라 놀라 몽둥이를 들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지만 그것은 말짱 거짓말이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다 보니 누구도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년이 소리를 질렀을 때도 ‘또 거짓말하는군.’ 하며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소년의 결국은 여러분이 다 아는 대로다.
사람들이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은 상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된 나에게 있다.
거짓은 마치 산 위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작은 눈덩이지만 점점 그것이 커져서 집도 덮치고 일궈놓은 밭도 망가뜨리는 것처럼, 작게 시작한 거짓말이 나중에는 큰 거짓말이 되어 나를 덮치고, 내가 이뤄놓은 것을 다 덮치게 된다. 요즘 매스컴을 보면 거짓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을 지어내다가 쇠고랑을 차거나 세상의 뭇매를 맞는 경우를 자주 보고 있지 않은가.
해 아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므로 거짓을 버리고 진실되게 살자. 나에게 정직하고 남에게 진실되면 어딜 가나 떳떳하고 당당하다.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