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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호 목차 › 선교지에서 보낸 편지

손으로 쓴 일 억짜리 수표

1073호 · 2020-11-29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여전히 올해도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의 종은 이맘때면 떠오르는 축복을 간절히 기도해드린 분이 계십니다.

점점 추워지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가게 안에 걸린 남성 코트에 눈이 멈춘 자매는 가격을 확인하고는 돌아섰습니다. 이 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멋진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몇 번을 갔다가는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월급날 퇴근한 남편에게서 월급과 함께 빛바랜 낡은 코트를 받아든 순간 이 낡은 코트를 입고도 아무 말 없는 출근하는 남편이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는 큰맘 먹고 다음 날 가서 그 코트를 사 왔습니다. 퇴근한 남편은 새 코트를 입고는 “사실 코트가 빛바래고 낡아서 새 코트 샀으면 했어.” 하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새 코트 사고 나면 생활은 어떻게?” 하며 걱정을 하자

“응, 괜찮아.” 하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답은 했지만 한 달간 생활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며칠 후 시장에 가서 지갑을 보니 100, 000,000원이라고 쓴 종이가 한 장 들어 있었습니다. 동그라미를 세어보니 일억이었습니다. 누구 짓인지 금방 알았습니다. 시장을 보고 집으로 오는데 눈물과 함께 감사와 행복이 넘쳤다고 합니다. 많이 벌지 못한다고 비교하고 무능력하다고 짜증도 부렸는데, 그 모든 것이 눈물에 다 씻겨내려 온데간데없어지고 그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근데 이왕에 쓸 거면 백억은 써야지, 일억이 뭐야? 남자가 쫀쫀하게!”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이 된 지금도 너덜너덜해진 손으로 쓴 일 억짜리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자랑하던 분이 떠오릅니다.

주의 종은 다시 한 번 반드시 주님의 축복 가운데 행복하리라 믿고 축복기도를 해드립니다.

반면에 지금 세계는 넘치는 쓰레기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는 휴지통과 쓰레기 소각장이 없습니다.

우리 인생의 성공과 감격의 순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픔과 슬픔, 고난과 어려움의 시간들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 녹아들어 그 모든 것이 은혜의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지나온 삶의 흔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언제나 주님만 바라고 의지한다면 버리고 싶은 일들조차도 내 인생을 만드는 놀라운 재료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의 종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2:9).

서동경 예수중심교회 김경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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