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모든 일이 다행!
작년 10월, 나는 공황발작을 겪었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 무렵, 나의 아픔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남편이 빠르게 졸업을 하고 예정되어 있던 직장으로 취직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남편의 직장과 내 일터의 중간 지점으로 이사를 결정하였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팬데믹’에 빠졌다.
공황장애 진단과 남편의 졸업, 취직과 이사,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장 장기 휴원 등. 불과 몇 달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 머리가 어질어질하지만, 참 감사하게도 나는 잔잔한 강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때, 내가 공황발작을 겪지 않았다면, 남편의 졸업이 한 학기 미뤄졌을 것이고. 그때 남편이 취업하지 않았다면, 사업장의 휴원이 우리에게 엄청난 경제적 위기를 주었을 것이다. 그때 학원이 쉬지 않았다면, 낯선 곳으로의 이사가 어려웠을 것이고…. 길지도 짧지도 않은 3개월의 시간을 되돌려보면 순간마다 아주 잘 다듬어진 각본처럼 잘 맞춰진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나의 아픔을 시작으로 작금의 사회적 위기까지도 나에게는 위기 속에서 또 다른 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이 다행이었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가지 않았더라면, 요셉이 옥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갓난아기 모세도 그 어미와 생이별을 하지 않았더라면? 예수님과 동행했던 베드로가 다시 어부로 돌아갔을 때, 밤새 물고기를 잡지 못했기에 예수님의 말씀 따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아주 많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으로 인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도 참 많이 힘든 시간이다. 부디 이 시간이 더 이상의 큰 피해가 생기지 않고 마무리되길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해본다. 그리고 먼 훗날, 이 시간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었음을 알게 되기를 기도해본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전훈지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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