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성장이 없는 것은 죽은 것이다
31기 목사들,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는 선한목자 되기를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집회를 위해 더반(Durban)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다. 공항에는 영접하는 사람은 없고, 기사와 낡은 봉고차 한 대만 보내진 상태였다. 그곳의 영적 대부인 로버츠(F. Roberts) 목사의 초청으로 갔는데 대우가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이에 일행들은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개하자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그럴까 생각해야 한다. 남아공의 영적 대부라는 분이 나에게 왜 이런 대접을 할까? 나는 이걸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목사님의 말씀은 적중했다. 로버츠 목사는 한 차례 목사님 집회를 참석한 후부터 융숭한 대접을 했고, 밤에 찾아와서 자존심을 버리고 목사님께 성경에 대해 묻곤 했다.
‘11월 13일, 12시까지 88체육관으로 모여라.’ 목사님이 31기 목사후보생들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다시 장소를 이태원 본부 사무실로 바꾸셨다. 그리고 누가 몇 시에 도착했는지 확인해서 보고하라고 한은택 목사에게 지시했다. 장소가 갑자기 바뀐 탓에 지각생이 발생했다.
후보생 모두가 다 도착한 후에 목사님은 “내가 왜 장소를 바꿨을까? 여유 있게 출발한 자는 중간에 장소가 바뀌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그런 거다. 기도원에서 아침 인사가 ‘굳모닝, 여유를 가집시다.’ 아니었니? 매사 여유를 가져야 한단다. 약속시간에 달랑달랑 오는 것 안 된다. 여유를 가지고 출발해야지. 여유가 있어야 자신감도 생기는 거야. 그러나 여유가 없으면 덤벙대다가 실수하게 되는 거란다.”라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열띤 강의는 2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나는 정말 아비의 심정으로 너희를 가르치는 거란다. 왜냐? 해산의 수고로 난 양 떼를 너희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이야. 너희가 잘못하면 양 떼가 다치고 길을 잃게 되니까.
목회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 있단다. 먼저는 매사 협력의 구도로 가야 한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사랑’이지. 서로 싸우며 대결의 구도로 간다면 공멸할 뿐이지만 사랑으로 감싸고, 남이 잘될 때 박수를 쳐주고 내가 낮아지면 협력할 수 있게 된단다. 둘째는 사람을 외모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중심을 봐야 해. 권력 좀 있고, 돈 좀 있는 사람 앞에서 주눅 드는 자는 사람의 종이지 하나님의 종이 아니야. 사람은 절대 도울 힘이 없어. 괜히 그런 자를 의지하면 악연만 만들 뿐이지. 셋째는 나의 의지를 버리고 주님이 원하는 대로 가야 한다. 예수님이 나를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로 오라고 하셨지. 내 뜻, 내 의지, 내 생각을 버리고 가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거란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이 우리의 것보다 높음을 인정하고 순종해라. 넷째, 목회에 요행은 없다는 것이다. 심은 대로 거두게 되는 거지. 자업자득이라는 거다. 그러니 무엇을 심을지 너희가 생각해라. 다섯째, 실수를 바로 인정해라.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자가 용기 있는 자야. 감추다 보면 일이 커지고 거짓말이 늘게 된단다. 다섯째, 목사는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사명은 자기를 부리는 자에게 목숨까지 내놓는 거다. 그러니 불평이 있어서는 안 되지. 성경에는 사명에 부도낸 자들은 많이 맞는다고 했다. 그러니 이게 아니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그만둬라. 여섯째, 게으름, 대충, 부정의 생각, 이 삼총사를 잡지 않고는 절대 목회에 성공할 수 없다.
위에 열거한 모든 것을 한 마디로 할까? 바로 ‘변화’다. 너희는 변화해야 한다. 어제의 나를 버리고 다시 태어나야 해. 자신도 변화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변화시킬 수 있겠니? 변화가 없는 것은 죽은 거야. 부디 나와 싸워 이겨 나를 향상시키고, 그리스도화 돼라. 남을 책망하려고 하지 말고 나를 때려가며 나를 변화시켜라. 변화는 그냥 되는 게 아니야. 노력해야 돼. 기도원에서 감을 전지하는 것 봤지? 나쁜 것을 잘라버릴 때 실한 감을 맺는 거란다.”
목사님은 설교하는 법, 찬양 인도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치셨다. 그리고 후보생 하나하나 설교를 시키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종의 영광 갑절과 능력 갑절이 되도록 저들을 축복하소서.”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분명 하늘에 닿았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