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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을 그릴까?

1030호 · 2019-11-24

기도원 호텔공사를 계획하고, 또 목사후보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잠시 기도원에 머무는 동안 하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봤다. 목회하면서 붓을 멀리했으니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림을 바라보자니 새삼스레 ‘인생은 내가 그리는 그림이고, 내가 만드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어떤 색깔을 칠할 것인지 그건 오롯이 내 선택이듯 인생 역시 그러하리라.

누구든 그림을 그릴 때 먼저 무엇을 그릴지 생각한다. 마음으로 그릴 것을 생각하고 구도를 잡은 후 스케치를 시작한다. 스케치에는 지우개가 필수다. 내 생각을 단번에 그려내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더 나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스케치가 완성되면 다양한 색깔을 입혀 작품을 완성한다.

인생이란 작품도 그렇다. 내 인생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하는 시발점은 내 생각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생각한 후에 구체적으로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케치한다. 그리고 실행하면서 그 위에 색을 칠하면 인생이 완성된다.

옛말에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생각을 크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생각이 커야 큰 그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비록 지금은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에 주저앉지 말라. 단번에 스케치를 끝내는 자가 흔할까. 실수와 실패를 경험이라는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된다.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 지우개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열정과 노력과 긍정으로 색을 입히면 아름다운 작품, 멋진 인생이 된다.

작품이 안 될 때, 그리다 찢어버리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다. 그때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이 힘과 능력을 주사 더 멋진 작품, 더 멋진 인생이 되게 하실 것이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라 했으니 멋진 작품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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