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과 꿈
나는 예수님과 예수중심교회와 이초석 목사님께 충성하겠다고 서원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누구나 그렇게 서원해야 목사 안수를 해주셨으니 자의 반, 타의 반 서원을 한 셈이다. 그것도 서원이니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한번은 꿈속에서 큰 소리로 “너는 어서 이 교단을 떠나라.”고 목사님이 모든 주의 종들 앞에서 명령하셨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3개월 후에 이번에는 단둘이 있을 때 내 귀에 대고 귓속말로 “너는 이 교단을 떠나라고 했는데 왜 아직 안 떠나고 있느냐? 조용히 떠나라.”는 꿈을 다시 꿨다.
갈등과 번뇌가 생겼다. 산으로 올라갔다. 밤샘 기도를 했다. “주님, 두 번씩이나 동일한 꿈을 꾸었는데, 저는 이 교단을 떠날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서원한 것 때문입니다.”라고 애통했더니, 새벽 즈음에
“그러면 이곳에서 잘 버텨 엘리사의 복을 받아라!” 하셨다. 그 이후로 한 번도 번민해본 적 없다. 믿고 지금까지 열심히 버티며 달려왔다.
서울교회 담임 10년 차 즈음 되었을 때, 잘 부흥하던 서울 교회가 2년 정도 답보상태가 계속되었다. 모든 것이 내 탓 같았다. 하나님께 죄송하고 목사님께 죄송하여 목사님께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시고 저는 어느 곳이든지 좋으니 지교회로 보내달라고 떼를 썼다. 목사님이 고민이 되셨는지 대답이 없으시다가 기도원 집회 중 어느 날 새벽 2시 반, 잠든 나를 부르셨다. 가보니 희미한 불빛 아래 우두커니 혼자 앉아 계시다가 “너도 개척하고 싶니?” 하셨다. 그때 나의 대답은 산에서 기도할 때 응답하신 대로였다. “나는 예수님과 예수중심교회와 목사님께 충성하겠다고 서원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기 때문에 결코 그럴 생각 없습니다. 내가 목사님을 떠나는 날은 목회 그만두는 날입니다. 목회를 평생 하겠다고는 서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랬더니 “그럼 가서 자거라. 서울 교회 걱정 말고. 어려울 때는 그냥 버티는 거다. 그러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단다.” 하시며 청계산에서 주님이 하시던 말씀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그날 이후 10여 년, 지금까지 주님 은혜로 잘 버티고 있다. 좋은 날들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면서.
주님께서는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전5:4),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찌라도 변치 아니하며”(시15:4)라고 하셨다. 서원은 해로울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다.
혹, 나처럼 꿈의 계시가 서원과 다를 때는 깊이 기도하여 주님 뜻을 깨달아야 한다. 야곱도, 한나도, 입다도, 다윗도 서원을 잘 지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누렸음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지극히 작은 것도 잊지 말고 주님과 약속한 것 잘 지켜나가는 습관을 들여 주님 앞에 떳떳한 주의 자녀들 되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