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성경은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 (잠29:18)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계획없이 하루하루 사는 자는 하나님의 법도에서 떠나 방자히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주님의 음성인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계획이 자녀 교육이기에 백년지대계 (百年之大計)가 바로 교육(敎育)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敎育(교육)'이란 한자 (漢字)의 의미를 살펴보면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을 자른 후 올바른 지식과 정신을 함양하고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회인이 되도록 먼저 경험한 자가 돕는 역할'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채찍이란 도구로 바른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아이들을 때려서라도 인도하라는 의미에서 '교편(敎鞭)'을 잡는다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영상 매체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자녀들을 의(義)의 길로, 진리(眞理)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채찍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모범이라는 채찍이다. 일 년 동안 책상에서 책 한 권 읽지 않았던 아버지, 어머니들이 아들, 딸들에게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바른 채찍을 든 모습이 아니다.

특히 아무리 신앙 생활을 잘 하라고 권해도 곧지 못한 부모의 삶이 거울처럼 비칠 때에는 그 채찍의 효과가 미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 상담학 교수의 책에서 어느 종갓집 맏며느리로 출가한 젊은 새댁을 소개한 것을 보았다. 시부모뿐 아니라 시할머니를 비롯해 시동생과 시누이를 돌봐야 하는 고단한 생활이었지만 그 새댁은 불평은 커녕 얼굴에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얼굴에 피어나는 잔잔한 미소는 단지 보이기 위한 미소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난 기쁨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밝았던 그 바탕은 그녀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에 거울로 비쳐졌기 때문이었다. 종가집 안주인으로 많은 시댁의 일들을 감당했지만 싫은 감정보다 늘 즐거운 마음을 지녀온 그녀의 모습이 자신의 딸을 긍정적이고 밝은 딸로, 또 종갓집 맏며느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했던 것이다.

올 한 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바른 채찍을 사용하고, 부모의 좋은 모습이 자녀들에게 거울로 비쳐지면 백년지대계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자녀교육 역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이 깊이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