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02년 5월5

(제114호) 발행처 /예수중심교회 땅끝예수전도단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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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주일설교

세상을 보는 창

성도들의 간증

옹달샘

성경상식

고난을 참는 자가 아름답다 (벧전 2 :18 ~ 25)

어느 한 소녀가 아버지를 따라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해 남장(男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그녀는 수도원에서 생활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성실하고, 남달리 부엌일을 잘 해내어 모든 이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갔습니다.

수도원 원장 역시 아버지를 여읜 아픔 속에서도 잘 성장해주는 그에게 이껌없는 신뢰감을 보냈습니다. ‘어찌 사내가 저리도 부엌일을 잘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녀가 사내라고 생각했던 다른 수도사들도 모든 부엌일을 그녀가 다 도맡아 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지유롭게 수도원 바깥출입을 하며 비교적 평화로운 생활을 하는 가운데 어엿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도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들이닥쳐 ‘한 수도사가 여관집 딸을 강간하여 임신케 하였으니 그자를 당장 내 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치한으로 지목돈 사람이 다름 아닌 남장 수도사가 아니었겠습니까! 수도원 원장과 수도사들 모두는 경악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떻게 저토록 성실한 이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의외로 그 수도사는 담담히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죄의 대가로 ‘간음한 자’라는 푯대를 들고 있는 수치를 감수해야 했고, 장정들도 감당하기에 힘겨운 일들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의 몸으로 연속되는 고된 작업을 감당하지 못해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었고, 급기야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수도원에서 조촐한 장례식이 벌어지던 날, 염(殮)을 하기 위해 그의 수도복을 벗기던 사람들은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남자로 알던 그가 여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어떻게 여자를 임신케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녀는 왜 그 모진 수모를 다 참아내었단 말인가!’ 내막을 알고 보니 아기의 아빠는 여관에 잠시 들렀던 군인이었는데 딸이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신앙인의 길을 알게 해준 그녀에게 하나, 둘 무릎을 꿇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미궁에 빠진 여관집 딸이 어디든 피할 곳이 필요한 것을 알았고, 그 도피처가 자신이 된 것을 오히려 감사했기에 그 모든 질시의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니’(벧전 2:19). 오늘의 말씀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당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주의 일을 하다보면 나의 인격, 재산, 가정에 모함과 핍박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기억합시다. 우리 주님이 먼저 이 길을 가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죄 없는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에서 갖은 모욕과 수치와 아픔을 견디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은 한 번도 변명하지 않았으며, 맞서 싸우지도 않았고 침묵으로 이를 감내하셨습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대신하고 평화와 나음을 주시려고 우리의 질고를 말없이 지고 가셨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문에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세상을 심판하는 권세를 얻으신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주님을 생각하면 우리가 당하고 겪는 것들은 별반 어렵거나 아픈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가신 길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히려 기뻐하며 찬송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예루살렘 교단 산하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예수로 인하여 애매한 고난에 동참한 자들입니다. 우리처럼 많은 핍박과 모함을 받은 자들도 흔치 않습니다. 우리를 부르는 호칭은 가히 가관이어서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번도 이를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맞붙어 싸워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자가 교단이나 총회, 언론이 아니기에 우리는 그들을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 사실만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기에 다리를 걸어와도 참을 수 있었고, 갖은 포악한 말들이 난무해도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 또한 귀신을 쫓다 옥에 들어갔을 때,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찬송하며 기뻐했더니 옥문이 터지고 간수와 그의 가족들을 구원하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요셉을 볼까요? 그가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고도 오히려 누명을 뒤집어쓰고 옥에 갇히게 되는데 불평하지 않고 충실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를 아름답게 보시고 그를 신원하셔서 나중에 국무총리 대신의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하므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답다’고 하셨고 뒤에 반드시 영광을 얻게 된다고 성경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모함이 아프고, 핍박이 힘들어도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를 생각하고 참읍시다. 그 분이 본을 보이신 것처럼 돌을 맞고, 침 뱉음을 참고, 채찍을 견디어 냅시다. 그 분의 발자취를 따라 주의 길을 갑시다. 주님과 나중의 결과를 생각하며 이겨내십시오. 오늘의 고난이 장차 받을 영광에 비할 수 없다는 사도 바울의 말을 기억합시다. 핍박을 겸하여 받은 자는 상이 크다고 했습니다. 이왕 주를 위해 살았으니 상도 크게 받고 주님과 한 상에 앉는 기쁨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 날을 바라보고 오늘에 감사합시다. 당신은 하나님 앞에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