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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약속한 까페에 좀 이르게 도착했다. 유리창 곁에 자리를 하고
주문한 커피를 손에 들고 나도 모르게 지나는 사람을 무심코 보고 있었다.
이 사람, 저 사람 하나하나를 속으로 평가하고, 내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게 썩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 사람은 괜찮네. 쟤는 전혀 아니다.’ 그 때 불현듯 주님의 말씀이
뇌리를 스치고 갔다. ‘남의 눈에 티를 보지말고 네 눈 속의 들보를
보라’ 예수님의 형상이 눈앞에 클로즈업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커피를
쏟았다.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닦으며 정면의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고, 벌개진 얼굴이 고와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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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통해 남을 보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 거울을 꺼내 나를 보아야 한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남들만 보고 사는 사람들. 남의 인격에 옷고름이 풀리지는 않았나, 그의
말에 단추가 잘 못 잠기진 않았나, 꼬치꼬치 까다롭게 굴며 검사하는 웃기는 성품들.
마치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가 한 마디 거들고 싶어 몸살이 나는 사람들의 속성. 거울은
필수다. 거울 속에 내가 있다. 이제 거울을 꺼내 들고 나를 볼 시간이다. 미인은
거울을 자주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미인, 내면이 아름다운 미인은 거울을 통해 나를
자주 보는 자다. 나의 잘못된 언행심사를 꿰뚫을 수 있는 확대경에 가까운 거울을 지참하고
수시로 나를 보는 자가 남에게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수시로, 때때로 나를
점검하여 하자된 것을 보수해야 한다.
유리창 너머 타인에게 눈을 돌리지 말라. 대신 거울로 나를 보는 거다. 머리는 혹
구실을 잡아 남을 해하려 쭈뼛 서거나 헝클어지지는 않았는지, 눈은 실눈으로, 가재
눈으로 남을 흘기고 있지는 않는지, 남의 부정이나 찾으려 코가 킁킁거리진 않는지,
손이 남의 주머니에 가 있지 않은지, 입이 계속 불평으로 실룩거리고 있지 않은지 나를
관찰하고 성찰하라. 나의 발이 환락을 쫓지는 않은지 온 신경으로 나를 감찰해야 한다.
나부터 다스리고, 나부터 바로 서고, 나부터 아름다워지면 유리창 너머 사람들이 다
바르게, 아름답게 보인다. 비틀어진 눈으로 남을 보면 다 비틀어져 보인다. 입이 실룩거리니
바른 말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를
말한다. 나를 가꿔라. 인격적으로 아름답고, 인품이 아름답고, 외모가 깔끔한 나를
만들어라.
창 너머 어렴풋한 그들에게 현미경 들고 덤비지 말고 나를 발견하고 나를 다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