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우리의 고유명절 설날, 전국이 민족대이동의 교통대란으로 도로 곳곳은 북새통을 이루고
기차역, 고속 터미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고향을 찾는 귀성인파 및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두고 온 고향의 부모님과 가족, 친지들을 찾아보고 모처럼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풍속은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하겠다.
그러기에 고생길을 나서면서도 마음만은 풍성한 것 아닐까!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명절이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늘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명절 때면 많은 가정이 겪게 되는 갈등인 셈인데 바로
제사에 관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조상을 신으로 섬기는 제사행위가 보편화되어 있고 이는 마치 한민족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는 듯이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강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상숭배를 거부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길 수 없는 우리가 아닌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이는 십계명의 제1계명이다.
우리의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을 용납지 않으시며, 다른
신을 섬기는 자를 진멸하시는 분이다.
성경에도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방신을 섬겼다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 역사가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은 우리의 거울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잘 섬겨서 복 받은 자와 불순종하여 망한
자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거울을 보고도 망한 자의 길을 따른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민족이 범하고 있는 우상숭배의 세시풍속은 속히 철폐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바로 그 일을
위해 우리 믿는 자들은 각 가정마다 핍박을 받으면서도 제사를 거부하는 영적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신앙만은 타협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악한 마귀는 믿는 자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타협안을 제시한다.
‘마음만 뺏기지 않으면 되지 꼭 그렇게 유난을 떨어야 하는가?’ ‘절만 안 하면 돼.’ ‘예배도
드리고 제사도 드려라. 내 신앙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해야 하지 않는가!’ 아주 교묘하게
우리의 갈등을 파고든다. ‘그러면 제사 음식을 만드는 일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제사 준비를
위해 돈을 내라는데 어찌해야 하나?’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사랑하는 가족 간의 갈등이 짐스러워 그러한
타협책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러나 아니다. 도적질을 할 때 망보는 자나 훔치는 자나 작물아비나 다 도둑놈이다. 제사를 직접
드렸건 음식을 준비했건 제사비용을 댔건 다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적당히 타협할 생각일랑 아예 배제하는
것이 좋다. 신앙의 색깔을 분명히 하라. 신앙은 철저한 흑백논리다. 아니면 아닌 것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중용의 길도 없으며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해선 안 된다.
하나님보다 큰 자가 있으면 제사하라고 성경 고린도전서 10장 20절 이하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당신의 조상이 하나님보다 큰 자면 섬기고 제사를 지내라.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주시며, 사람은 피조물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영원하시나 당신의 조상은 죽었다. 누가 큰 자인가? 당신이 제사를 누구에게 드려야
옳은가? 당신이 섬겨야 할 분이 과연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해 보기 바란다.
올해도 명절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대형교통사고로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고
강력사건이 이어졌다. 세상풍조를 따라서는 안 된다. 제사는 안 된다. 이는 우상에게 절하는 것이요,
하나님께는 대역죄를 짓는 것이다. 마땅히 찬송과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다. 섬김의
대상 역시 하나님 한 분이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은 없다.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 분의 말씀에 거하여 대대손손 지경이 넓어지며, 복에 복을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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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1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