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끼리 다툴 때 어찌해야 하나?

“형이 먼저 저를 때렸어요!” “아니에요! 먼저 저에게 욕했어요!” “아니에요! 형이 지나가면서 발로 찼어요! 이렇게요!” “발로 찬 게 아니고 발 치우라고 그냥 건드린 거예요!” “그게 발로 찬 거지 뭐야!” 가정에서 아이들이 형제간이나 오누이끼리 서로 싸우는 일은 어느 가정에서나 다반사이다.

교회 주일학교에서도 아이들끼리 대수롭지 않은 과자나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꼬마들의 울음소리가 매주 들리지 않을 때가 없는 것을 보면 다투는 것은 어른들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아이들의 싸움까지도 첫 사람 아담의 타락으로 인한 원죄의 결과라고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고, 또 우리가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워보면 천진한 젖먹이 시절이 지나면 곧 죄악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의 많은 부분은 형제간의 다툼이나 국가 간의 싸움인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재산을 쌓고도 형제간의 싸움으로 수치를 당한 재벌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는 국가간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인류가 이 땅에서 평화를 누렸던 기간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죄로 물들어 있기에 자녀들이 싸운다고 하여 부모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느 가정에서나 자녀들은 싸우면서 크고 이는 성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서로 다툰다고 하여 그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펴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또한 다툼을 통해 사회성도 배우고 때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며, 타협하게 되는 것도 배우게 되는 순기능도 있는 것이다.

싸우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싸울지라도 서로 타협하고 곧 화해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형제간에 싸울 때 부모가 즉시 개입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훈계로 한쪽이 상처받게 하는 것은 절대로 금물이며 양쪽 모두 자존심을 세워 주는 지혜와 함께 아이들의 싸움까지도 부모가 관리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