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맙시다

아들녀석이 선교원에서 성경 암송대회를 했는데 그 암송구절이 바로 '마른 떡 한 조각만 있어도 산해진미가 가득 하고 싸우는 것보다 낫다'는 잠언 내용이었다. 자녀들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 부모, 선생님, 친구, 그리고 목사님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책 등 아이들의 생활과 시간들에 관계된 모든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 중 아이들의 심성에 가장 뿌리깊은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은 자녀들의 부모인 바로 부부(夫婦)일 것이다.

태교부터 아이의 심성, 지각이 발달하는 단계 등 전 과정에 늘 개입하게 되는 부모의 생활 행태는 아이의 심성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부부간의 다툼이 자녀들의 자화상에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까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문 닫는 소리가 조금만 커도 남들보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문 닫는 소리에 자기가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결혼한 후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 근거를 곰곰이 추적해 찾아보니 어릴 때 그의 부모가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자주 문을 "꽝"하고 닫았던 것이 그의 내면에 아주 개운치 않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 결과 성장해서도 문 닫는 소리만 들리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린 시절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이 낳은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어린 자녀들의 마음은 아직 개간되지 않은 밭과 같다. 무슨 씨를 뿌릴 것인가는 부모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엉뚱한 부부싸움으로 인해 그 여린 밭에 가시넝쿨이나 엉겅퀴를 뿌려서야 되겠는가! 자녀들은 엄마, 아빠의 모습을 통해 그들 나름대로 인생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고민하게 된다.

행복의 근거를 가정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부부싸움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녀들 앞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아버지이자 남편된 자는 코미디언처럼 가정에서 웃음의 근원이 되고 스펀지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한다.

아내들은 깨어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기에 소중하게 감싸고 스펀지처럼 아내의 잔소리를 머금을 준비를 하자. 어머니이자 아내된 자는 심리학자가 되어야한다.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오늘 회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었겠지,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거야 하며 남편의 작은 일이라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자녀들은 더욱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다. 부부싸움 때문에 금간 그릇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금이 가버린 그릇은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쓸 수가 없다. 작은 충격에도 곧 깨지기 때문이다. 피치 못해 만일 부부 싸움을 해야한다면 아무도 없는 운동장, 산이나 바닷가에서 할 일이다. 가정은 어쨌든 화목한 사랑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잘 갈아진 밭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자양분을 얻고 올바르게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