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복음 가수 레나 마리아가 방한 공연을 가졌다.
천상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미소가 우리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더욱
그녀가 추앙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녀는 선천적인 불구의 몸으로 태어났다. 두 팔이 없고 다리는 뒤틀려 도저히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는 기형의 상태로 세상에 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기도했다.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교육방법을 택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레나 마리아에게 냉정하리만큼 혹독한 훈련을 단행했다. "너는 정상인과
다를 바 없다. 남을 의지하지 말고 혼자서 일어서라" 어머니는 항상 용기와 사랑으로
마리아를 격려하여 절망에서 그녀를 끌어냈다.
그녀는 점차 하나씩 이루어냈다.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4관 왕에 오르고 현대음악을 전공하여 마침내 세계를 누비며 복음 성가를 부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섰다. 그녀의 모습 어디에도 장애로 구겨진 모습이 없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늘이 있는 것은 다 어머니의 힘이었습니다.
" 어머니는 위대하다. 기도하는 어머니는 더욱 위대하다. 마리아의 어머니를 생각해보았다. 불구의
딸을 가슴에 안았을 때의 심정, 독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딸에게 냉정할 수밖에 없었던 모심
그리고 남 몰래 쏟은 피눈물. 딸을 사람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그 어머니의 온갖 고투는 레나 마리아가
뒤틀린 다리로 서야하는 고통보다 훨씬 컸으리라 생각된다.
쓰러져 자는 딸을 어루만지며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 전, 직장 일에 바쁜 올케를 대신하여 돌보고
있던 조카가 팔이 부러져 들어왔을 때 나는 철야기도모임에 가서 참 많이 울었다. 다 내 죄 같아서.
마리아의 어머니도 얼마나 죄책감에 눌려 눈물로 밤을 샜을까 가히 짐작했다. 우리 주님이 생각났다.
뒤틀린 우리를 사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이 아프셨을까.
때론 우리 아버지가 아닌 것처럼 무섭게 냉정하시고 때론 회초리를 들고 멍이 지도록 때리실 때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 우리가 지쳐 울다 잠들었을 때 상처 난 자리를 보시고 얼마나 많이 우셨을까 그리고
우리가 이만큼이나마 사람구실하고 다닐 때 얼마나 대견해 하실까. "다 우리 아버지 덕분입니다."
이럴 때 얼마나 흐뭇해 하실까.
5월이다. 한번쯤은 다들 어머니를 생각한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신 어머니께 한아름의 카네이션과
사랑을 보낸다. 그리고 다른 한 분, 나의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 그 사랑에 만 분의 일도
보답하지 못하고 다 표현하지 못하나 나의 마음을 백분 이해하실 그분께 한아름의 사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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