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진실된 기도에 응답하신다

지난 뉴욕 집회 때의 일이다. 14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보니 몸은 천근만근. 기도원과 순천 집회를 마치고 쉴새없이 장거리 비행을 한 탓이었다. 게다가 서울과의 시차가 무려 14시간이나 되어 낮과 밤이 뒤바뀌다 보니 몸은 무슨 물먹은 솜 마냥 축축 감기우는데, 뭐 그렇다고 마냥 침대 신세만 지고 있을까.

언제나처럼 사우나 가서 땀 한번 쭉 빼고 나오면 주께서 새 힘을 주시리라. 그래서 다른 일행은 이윤주 권사가 운영하는 '올림픽 가든' 식당으로 보내고 나는 마침 영접을 나온 정 목사님과 함께 사우나 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동행한 정 목사님의 안색이 영 말이 아니다.

이유를 물으니 '그 동안 당뇨로 인해 고생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는 것이었다. 당뇨 때문에 사우나도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는 그 분을 생각하자니, 연로하신 몸으로 나를 도와 집회를 준비하시는 까닭에 은근히 마음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찜통 같은 사우나 탕 속에서 가만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정 목사님을 고쳐주세요. 만약 나의 기도를 받겠다고 한다면 내가 차에 가서 귀신을 쫓을 때 그분이 고침 받게 도와 주세요.' 장소가 무에 상관인가! 하나님은 진실된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겠는가! 땀을 흘리는 내내 간절히, 나는 그렇게 기도했다. 그리고 나서는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는 먼저 정 목사님부터 찾았다.

"목사님, 그 당뇨병 어서 고치셔야죠."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영...." "아니, 나이가 다 무슨 관계입니까!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다고 성경에 말씀하셨는데 귀신을 쫓으면 고침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어떠십니까?" "그 그럼,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좋지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사우나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목사님을 위해 기도했더랬지 않았겠어요!"

흔쾌히 말을 받은 나는 그 분의 손을 잡고 차로 갔다. 그리고는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귀신을 내쫓았다. 그러자 귀신이 나가면서 얼굴이 밝아지는데 언제 그렇게 병치레를 했는가 싶게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집회 기간 내내 그렇게 밝아진 얼굴로 나를 돕는 것이었다.

만약에 그 분이 '나이가 어쩌니'하면서 환경 탓이나 하며 기도 받기를 거절했다면 어찌되었을까! 그렇다. 하나님은 진실한 기도를 기뻐하신다. 진실된 기도에 능력이 있다. 성경에 진실된 기도가 산을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고 하나님을 움직이지 않았던가! 진실로 기도한 예수의 기도로 인해 나사로가 되살아나는 역사가 나타나지 않았던가! 인간의 지식 가지고 어떻게 죽은 지 4일된 나사로가 살아 일어날 수 있을까!


이초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