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토요일, 참으로 가슴 따뜻한 작은 행사가 있었다. 비록 바람은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었지만 봄 햇살이 완연한 토요일 오후, 천호동 대성 웨딩 홀
사파이어 홀에서 신랑 이용세 군과 신부 오샤론 양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 날의 결혼식이 남달랐던 이유는 신부 오샤론 양의 늦깎이 결혼이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너무도 감동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초석 목사님의 주례로 진행된 이 결혼식에는 교단
목사님들, 장로님들, 그리고 땅끝예수전도단 직원들, 청년회 식구들이 대거 참석하여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의 앞날을 마음껏 축복해주었다.
오샤론 자매는 땅끝예수전도단에서 회원관리를 담당하며
비디오 및 오디오 테이프의 국내 및 해외 발송을 주관해 왔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이기도 목사(당시
전도사)와 단 둘이 오디오 테이프 하나를 보내며 시작한 땅끝예수전도단의 선교사역이 13년이 지난
지금 전국과 전세계 55개국 수십 만의 회원들에게 복음을 실어나르는 역사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켜오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 일을 감당해 왔다.
올해 나이 36살, 그저 하나님 일에만 충성하며 살아가리라 마음먹은 나날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딸의 믿음과 신실함을 잊지 않으시고 훌륭한 신랑감을 숨겨두셨다가 보내주신 것이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주 먼 옛날’이라는 축가가 중창단과 청년회 율동 팀까지 동원되어 진행될
때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벅차오는 감동을 누를 길 없었다.
‘아,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이 바로 저거로구나!’ 하는 잔잔한 감동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을 찾아와 한 자리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하늘나라는 세상의 명예나 권력을 논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하늘나라는 진정 낮아져서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의 나라이다. 누가
알아줘야 일하고 당장 무슨 보상이 있어야 뛰는 자들은 하늘나라의 법을 모르는 자들이다.
예수님의 고난의 잔을 나누어 마실 용의와 각오가 되어있는 자들만이 하늘나라의 일을 인내하며 기쁨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신혼부부의 앞날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각별하신 관심이 계속되길
바라며 우리도 우리가 맡은 일에 진정 겸손하고 충성된 자세로 일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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