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머리 이야기

내셔널 풋볼 리그 시카고 베어즈의 이름 높은 코치 ‘조지 핼라스’는 그의 사무실 벽에 ‘잠자리에 들 때는 언제나 승리자가 돼 있어라’는 슬로건을 크게 붙여 놓았다고 한다. 잠 속에 빠져들면서도 자기가 앞으로 성공할 때의 일을 머릿속에 그리면 자신이 오랫동안 상상해 왔던 그대로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분명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이와 유사하게 어릴 때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베갯머리 이야기는 아이의 꿈속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뿐 아니라 성장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서정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토마스 만 등은 어머니가 침대 곁에서 책을 읽어준 것이 성장하여서도 그를 유명한 서정적인 문학가로 만들었다고 한다.

베갯머리 이야기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데 정서적으로 매우 유익하다. 어린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취침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도 유익하고, 그 시간이 부모와 따뜻한 사랑의 교감을 느끼는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잠재 의식을 개발하는 중요한 시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책을 가까이 접하고 좋아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기르면서 어릴수록 자주 들려준 편이다. 아이들이 크면서는 스스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곤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지 옛날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는 맘껏 상상의 날개를 펴서 질문도 많다. 특히 성경 속의 영웅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싫증이 안나는지 나중에 ‘그림 성경 이야기’와 ‘어린이 탈무드 이야기’를 사주었더니 엄마에게 들었던 내용이 그대로 있으니까 더욱 신기해하며 성경에 친밀감을 가졌다.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은 천사와도 같다.

잠든 아이에게 조용히 기도해 주고 이마에 입을 맞추면 아이는 잠들었지만 그 사랑을 느낀듯이 행복한 표정이다. 비록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하더라도 베갯머리에서 성경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이에게 믿음과 담대함이 키워지리라 믿는다. 때로는 나보다도 아이들이 더 믿음이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은 매사에 “하나님이 나를 도우실 거야, 하나님은 나를 사랑해!”라고 확신 있게 말한다. 분명 지금은 모르나 성장하면 조지 핼라스나 세계적인 위인들처럼 아이들 뇌리에 새겨진 하나님에 대한 믿음, 확신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돌릴 때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