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심정을 이해합시다

막둥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집 열쇠를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유치원 다닐 때는 종일반(9:00 a.m.~6:00 p.m.)에 보내어 식구들이 집에 돌아올 시간에 귀가했었다. 이제는 학교에 들어갔으니 혼자서도 문을 따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쇠를 만들어 준 것이다.

아이에게 열쇠를 잘 관리해야한다고 했더니 “엄마, 내가 알아서 잘 할게요.”한다. 며칠 후 아이와 같이 나가면서 “잘 다녀와라.” 인사를 하는데 눈치가 이상하다. “왜 그러니?”하고 물었더니 머뭇머뭇 거리며 열쇠를 잃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잃었는데?” 분명히 어제 열쇠로 문을 잠그고 나갔는데 운동을 갔다 와서 보니 열쇠가 없었단다. 다행히 누나들이 있어서 집에 들어온 것이다.

“엄마, 어제 10번도 넘게 갔다온 길을 찾아보았어.”하며 근심이 한 가득이다. 얼마나 애가 탔었을까? 이해가 된다. 다행히 야단부터 치지 않고 사정을 먼저 들어보길 잘했다. 아이가 나보다 더 걱정하고 있었는데 야단을 쳤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지. 서로 시간을 맞춰 보도록 하자.”하고 식구들이 며칠간 모두 애를 썼다. 그리고 나서 열쇠를 새로 맞춰 주었더니 이제는 스스로 “엄마, 나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게 목에 걸어주세요.”라고 한다.

정말 소중하게 관리해야겠음을 깨달은 것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렇다고 모두 잘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럴때 정말 아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 스스로 말하고 생각해 보도록 기회를 주는, 여유있는 마음을 갖는 부모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