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해준 거미야 고맙다

평상시에 거미란 놈은 아무 곳에나 거미줄을 치는 더럽고 아무 쓸데없는 벌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어느 청년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어느 날 전쟁터에서, 그는 적군에게 포위가 되어 빠져나갈 길을 잃게 되었다. 한참을 이리저리로 헤매이던 그는 간신히 어느 동굴을 발견하고는 그리로 몸을 숨겼다. 마침 그 동굴 입구에는 거미 두 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얼마 후에 추적해온 적국의 병사는 동굴 앞까지 왔으나, 동굴 입구에 거미줄이 있는 것을 보고 ‘설마하니 거미줄이 쳐졌는데 동굴 안에 사람이 있겠는가.’ 생각하고는 쓰윽하고 동굴주위를 한번 둘러본 다음 그냥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청년은 자신이 그렇게도 쓸모 없게 여기던 거미가 이렇게 자신의 생명을 구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는 이때 생각했다. 지극히 작은 미물이라 할찌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필요에 따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이로 인해 지극히 적은 미물이라도 귀히 여기는 습관을 잉태하게 되었다.

그렇다. 아무리 작은 거미라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지극히 적은 일이라도 귀하게 여겨야지만 큰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세상의 그 어떤 것이라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 참 지혜는 네가 사모하는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신다.

사람아! 지혜가 여기 있으니 바로 만물과 만인을 귀히 여기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