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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참 보약은 무엇인가?

992호 · 2019-03-03

필리핀 세부예수중심교회 제2성전 입당예배

우리는 지난 2015년, 필리핀(Philippines) 세부(Cebu)를 첫 방문하여 집회를 가졌고, 이후 4년 여 만에 제2성전이 세워졌다.

새로 단장된 성전에 들어가니 소식을 듣고 온 성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목사님은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셨는데, 그들의 대답이 너무도 해맑고 순수하여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원했고, 목사님이 오셔서 너무 기쁘고, 교회가 예쁘게 마무리된 것에 감사했다. 목사님은 그들 모두를 식당으로 데려가 함께 식사해야겠다며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하셨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입장에서는 저렴한 식당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처음 가보는 중국식당이라고 한다. 세트 메뉴로 주문했는데, 그들은 먹고 남은 것을 다 비닐에 싸서 집으로 가져가겠다며 기뻐했다. 식당을 나서며 목사님은

“올해 해외에 나와 처음으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살자’는 슬로건을 실천에 옮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저들이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튿날, 교인심방 및 제1성전 주변 동네를 둘러보며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15년 첫 방문했을 때는 교회 주변에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군만두를 사서 나눠주고 온 일은 있지만, 그들의 주거지를 직접 들어가 둘러보니 피난민들처럼 비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에 겨우 비바람을 피할 가건물을 세워놓고 그 좁은 틈바구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위생상태도 말이 아닌 것이 삶의 질로 보면 마치 우리나라 전쟁 후 5, 60년대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들에게 가난에 찌든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그냥 그 현실에 만족하며 아주 행복한 얼굴들이라는 것이다. 더위에 이방인의 방문이라면 얼굴을 찡그리거나 경계하는 태도를 보일만도 한데 그들은 한결같이 밝은 얼굴로 우리에게 인사해주었다.

목사님은 동행한 조의수 장로에게 빵, 과자 및 음료수를 사주라 하셨다. 골목골목마다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불러 가게 앞에 일렬로 세우며 과자와 빵, 음료수를 나누어주었는데, 목사님은 혹시라도 빠진 사람이 있을세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오라하여 모두 나눠주라 하셨다. 가게 주인은 매상이 올라 즐겁고, 어른이고 아이들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조의수 장로는 돌아오는 길에 “오늘 보약을 먹었다.”며 기뻐했다. 목사님은 보약이라는 말에, “그래, 이보다 좋은 보약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누어주었지만,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돌려받았으니 하나님이 주신 보약이 최고다!”라며 무릎을 치셨다.

목사님은 세부예수중심교회 제2성전 입당예배를 통해서 성도들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생각을 바꿔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것을 역설하셨다. 목사님은 사자후를 토하며 하나님의 의도를 전하셨지만, 그들이 생각을 바꿔 현실을 변혁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하나님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목사님은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을 박차고 나와 텐트라도 치고 잘 살아보겠다는 열망을 가져야할텐데, 한편 안타까우면서도 몹시 부아가 난다. 하나님의 자녀가 왜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단 말인가. 최근 나는 ‘노년의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해왔다. 오늘 조의수 장로가 보약을 먹었다고 했는데, 나이 들어 먼 거리는 갈 수 없고 가까운 지역에 복음을 전하며 구제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곳에 일거리를 만들고 교인들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다면 얼마나 보람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인가. 유 목사가 그동안 큰일을 했다. 이는 정말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우리 한번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보자!”

세부예수중심교회와 유상진 목사를 위해, 그리고 세부의 영혼들을 위해 다함께 기도해주시길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한은택 목사

빈민가에게 빵을 나누어주었다

세부예수중심교회 제2성전 방문

예배 후 성도들에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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