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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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나다

987호 · 2019-01-27

나는 이번 목회자 세미나 때 참석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정장을 착용하라고 했다. 번거로운 줄 알면서도 정장을 고집한 이유는 목회자들은 사병이 아닌 장교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옷을 입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옷’이란 글자를 자세히 보면 이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했다. ‘o’는 머리요, ‘ㅗ’는 목과 팔을, 그리고 ‘ㅅ’은 몸과 다리 느낌이다. 이는 옷이 곧 그 사람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목회 34년 동안 나는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업,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내가 얻은 결론 중 하나는 ‘그 사람의 차림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옷은 그 사람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이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이 의상이고 헤어스타일이다. 또한 옷에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묻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차림을 보면 대충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미루어 짐작한다.

나폴레옹은 ‘사람은 입은 대로 사람이 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상하게 예비군복만 입으면 안 그러던 사람도 아무데나 실례하고, 아무데나 걸터앉고, 목소리가 커지고 심지어는 방종을 서슴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내가 무려 30년 가까이 흰 양복을 고수한 것이 같은 맥락이다. 거짓 없이 깨끗하게 살겠다는 의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 아이들이 사다주는 옷을 자주 입는다. 그건 내가 젊어지겠다는 내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자신의 값은 자신이 매기게 된다. 내 가치는 내가 높이는 것이다. 천하게 옷을 입으면 천하게 행동하게 되고, 결국 천한 대접을 받게 된다. 비싼 명품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경우에 맞게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옷은 제2의 피부다. 그러니 옷차림에 신경을 써라. 그것이 당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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