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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호 목차 › 성경 에세이

유효기간

973호 · 2018-10-21

여보게!

자네는 신혼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얼마나 지나면 콩깍지가 벗겨지는 걸까? 사람들이 대체로 3년이라고 하더구먼. 어떤 사람은 야박하게도 6개월이라고도 하더군.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유효기간이 짧아도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모든 물건에는 유효기간이란 게 있지. 하긴 우리 인생에도 유효기간이 있을진대 세상 만물이겠는가? 나이가 들면서 느낀 것은 기억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걸세. 예전의 힘든 일들, 뼈저리게 아팠던 기억들도 어느덧 그 기억들이 아련해지고 잊히는 것을 보면 말일세.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효기간이 있는 것들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는 것이네. 그것들보다는 유효기간이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이 나는 것들, 영원히 사그라지지 않고 더욱 귀하게 보존되는 것들에 인생의 초점을 맞추라는 거지. 사랑, 용서, 베풂, 배려, 섬김, 구제, 옳고 바른 삶 같은 것 말일세.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는 유효기간이 없네. 이천년 전의 그 사랑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네. 용서에도 유효기간이 없지. ‘일흔 번에 일곱 번 용서하라’ 하신 것은 490번까지만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계속 용서하라는 말씀이거든.

옳고 바른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볼까? 마리아는 곧 죽임을 당하실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 한 옥합을 부었네. 이를 보고 ‘이것을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주지 그러냐?’라고 제자들이 말했지만, 그녀는 귀한 것을 옳고 의미 있게 사용할 줄 아는 현명한 여자였네. 그런 그녀를 예수님은 유효기간 없이 인정하셨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막14:9).

여보게!

자네도 예수님처럼 마르지 않는 사랑과 용서, 선한 일에 인생의 초점을 맞추며 살게나. 괜히 유효기간에 매여 있는 것들에 연연하지 말고. 그것들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다 버릴 것들이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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