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의 함정
성경은 악한 마귀는 대적하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차원 높은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한 손에는 그들의 경전인 코란을 들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서 그들의 종교나 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을 죽이고 반대세력들과는 전쟁을 일으키고 살육하는 것을 성전이라고 미화하며 합리화합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서 수 천 년 된 세계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자신들이 믿고 확신하는 것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을 희생해도 된다는 잘못된 사고에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탈레반식 사고는 창조적인 사고를 방해하며 심각한 편견과 오류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물이나 사회의 제반 현상들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이분법적인 선과 악의 문제로 구분하여 악과 싸워서 이겨야하며 그 모든 악을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사고가 팽배해져가고 있고,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벌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악의 온상으로 여기며 각종 규제와 세무조사 등으로 숨통을 조입니다. 또한 갑과 을의 관계로 구분하여 ‘갑질’을 한다고 신문방송에 대서특필하며 개인의 ‘신상 털기’와 프라이버시까지 노출시켜가며 창피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삶의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다 적으로 간주하고 제거해야 될 대상으로 분류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사고이며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중국에 마오쩌둥이 집권하던 시절에 어느 날 농촌지역을 순시하러 갔다가 밥을 굶주리고 있는 인민들을 보고 한 가지 명령을 하달했다고 합니다. 들판에 있는 참새들이 벼이삭을 다 쪼아 먹고 있으니 참새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전국에 있는 모든 참새를 다 잡으라고 했습니다. 모든 참새를 다 잡고 이제 풍년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사상 유래 없는 대흉년이 찾아와서 3천 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참새가 사라지니 해충들이 창궐해서 더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적인 측면으로 인식하고 풀어나간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대기업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대외 경쟁력이 있고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대기업을 백안시하며 제거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니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상실되고 고용이 감소되어 고용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적대감정을 버리고 여와 야, 좌와 우, 노와 사가 하나가 되어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일어나 빛을 발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상화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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