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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 부도내지 말라

967호 · 2018-09-09

인천교역자 세미나 (2018년 9월 4일 본부 강당)

9월 4일, 인천교회 교역자들이 이태원 본부 사무실로 집결했다. 당초 주일예배를 마치고 광주집회 격려차 광주로 가시려던 목사님이 급거 소집명령을 내리신 것이다. 이는 마치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로들을 청하여 믿음을 전수한 것과 같다 하겠다(행20). 목사님의 소집이유는 침체된 인천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사랑하는 교역자 여러분, 인천교회는 우리 교단의 모태교회입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습니다. 현재 인천교회 담임인 장영국 목사가 헌신하다가 과로로 몸이 쇠약해져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같이 손을 놓고 있으면 됩니까? 큰 소가 나가면 작은 소가 일하는 법이고, 대통령이 공석이면 부통령이 국가를 이끌고 가는 법입니다. 부모가 아프면 자식들이 더 열심히 집안일을 분담해서 집안이 제대로 서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다들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누가 하겠지.’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빈자리가 생기고, 구역식구가 몇 주 안 보여도 당최 감각이 없습니다. 다들 문둥병에 걸린 겁니다.

교회의 목사요, 전도사는 직업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명자입니다. 사명이란 목숨을 부리는 자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사명자는 ‘아니요’가 없고 오직 ‘예’만 있을 뿐이며,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하여 사명완수에 목적을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관자처럼 손 놓고 있으면 됩니까? 사명에 부도를 내면 주님 앞에 섰을 때 어찌 되겠습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허리춤을 동이고, 신발 끈을 조이고 뛰면 됩니다.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디서 떨어졌나’ 살펴서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면 됩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후에는 기름을 부어봤자 불은 살아나지 않습니다. 불씨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기름을 부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입니다.

여러분,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리고, 괜한 권위의식을 버리고 뛰세요. 내가 불붙지 않고는 남을 불붙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열심을 내야 성도들이 열심을 냅니다. 여러분이 먼저 기도에 전무해야 하고, 여러분이 먼저 전도에 열심을 내야하고, 여러분이 먼저 헌신해야 합니다. 성도들더러 이것해라 저것해라 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모범을 보여주세요. 마가다락방 시절에는 전도사는 물론이요 집사나 평신도도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고 그랬습니다. 그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여러분의 심령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면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고,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변하면 안 되지만 시대의 흐름은 타야 합니다. 고착된 사고를 버리고 앞서나가는 진취적인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 위주의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이 교회의 내일이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말과 남을 살리는 말, 희망의 말로 성도들을 독려해주시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안아주세요. 세상에서 상처받은 그들을 사랑으로 안아주세요. 더불어 진실된 자가 되십시오. 진실은 어디서나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진실되지 않으면 자꾸 변명하게 되고, 자꾸 핑계를 찾게 됩니다. 그런 자를 누가 신뢰하고 따라가겠습니까? 하나님과 사람 앞에 진실됩시다.

나는 바로 광주로 내려갈 것입니다. 부탁드릴 것은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잠27:23)는 말씀대로 맡겨진 성도들을 부지런히 돌봐주세요. 늘 말했듯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당신들을 부르신 예수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던 사도 바울의 신앙관이 사명자가 갖춰야 할 자세입니다. 그렇게 달려갈 길을 다 마치면 우리에게 의의 면류관이 기다릴 것입니다. 우리가 변하면 교회가 바뀝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의 이 애끓는 심정이 각자에게 전염된다면 인천교회는 분명히 다시 불일 듯 일어날 것이다.

기자 신묘수

jesus78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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