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스프가 뜨겁기만 하면 누가 먹겠나
감동이 없는 설교는 에너지 낭비요 시간 낭비다
폐일언하고 음식은 맛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환경이 좋고 서비스가 좋아봐야 딱 거기까지다. 그래서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있는 거다. 신랑감이 훤칠한 외모에 대단한 학력을 자랑하고 번듯한 직장을 가져 모두가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다 손치더라도 그 인격이 바닥이면 그 결혼은 지옥의 문을 여는 거다. 여자 또한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잠언 기자가 두 번씩이나 ‘다투는 여인과 사느니 광야에 움막을 짓고 사는 게 낫다’고 했을까. 미스코리아에 엄친아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어른들이 ‘얼굴 뜯어먹고 사는 거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살아보니 아니더라’는 산 교훈의 잠언들이다. 서양속담에 ‘맛없는 스프가 뜨겁기만 하다’는 말도 이에 다름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 속담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맛도 없는데다가 뜨겁기까지 하니 설상가상, 최악의 음식을 표현한 셈이다.
음식이나 사람이나 자고로 맛이 좋아야 한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대화를 나눌수록 그 삶의 깊이와 인격에 감화하게 만드는 사람, 인생의 풍미를 느끼게 하는 사람 말이다. 겉은 광이 나는데 대화를 나눠보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밑천이 드러나는 사람은 참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목사님은 이를 옥토와 자갈밭의 차이로 설명하셨다.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자꾸 떨어져나간다면 나를 돌아봐야 합니다. 왜 그들이 나를 떠날까? 내가 옥토가 되지 못하고 자갈밭이라 그렇습니다.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특히 명심해야할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목회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은 교회에 나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위로 받으며 목회자의 따스한 사랑을 받기 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내리패고 상처를 주니 누가 그 교회에 남아있겠습니까? 정죄하고 판단하실 이는 오직 한 분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하고 위해서 기도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모세가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겉으로는 애굽의 2인자라는 엄청난 영광을 갖고 있었지만, 혈기와 분을 참지 못하여 살인하고 광야로 도망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40년간 광야에서 모든 혈기와 분을 빼내더니 온유한 자가 되어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는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민수기는 ‘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고 기록합니다. 사도 바울이 사울이던 시절, 그는 엄청난 학식과 로마시민권을 소유한 최상위층의 인물이었지만 기껏 한다는 일이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는 일을 업으로 삼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그가 예수를 만나 회심하더니 온유한 자가 되어 유럽을 복음화 하는 대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나도 젊을 때는 ‘칼 나간다, 총 나간다’ 하며 혈기 등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시대 목사 친구들이 집에 와서 나를 보고는 ‘네 형, 성질 드럽게 생겼다’고 했었다는 데, 정말 꼬라지 가득했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이렇게 변화되었더니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 오대양육대주에 복음을 전하며 수많은 영혼을 구하는 전도자로 삼으셨습니다.
마태복음에도 온유한 자가 복이 있고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여 전 세계의 무리들이 그를 따르지 않습니까. 이 땅에서 잘 되기 바란다면 온유해야 합니다. 따스할 온(溫), 부드러울 유(柔)입니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품어주는 여유를 가진 사람, 그가 옥토입니다. 옥토에는 많은 식물들이 풍성히 자라납니다. 따라서 내가 옥토가 되면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되니 잘 될 수밖에요. 자갈밭에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습니다. 다 떠납니다. 따라서 내 영·혼·육을 잘 가꾸어 옥토를 만드는 것이 이 땅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비결이요, 궁극적으로 넉넉히 천국에 들어가는 길입니다.”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어찌 보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해하고 용서하고 박수를 보내는 일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나를 비우고 예수로 내 영혼을 채워야 한다. 그것이 옥토가 되는 길이요, 이 땅에서 잘 될 뿐 아니라 영원세계에까지 복을 받는 길이다.
한은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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