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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호 목차 › 객원컬럼

우리의 봉사를 쓰시는 하나님

952호 · 2018-05-27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잠14:23).

이 말씀은 세상의 모든 일이 수고와 봉사가 있어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고 말로만 하는 자는 궁핍하게 된다는 말이다. 말로는 금방 재벌이 되고, CEO가 되고, 큰 성공자가 될 것 같은데 전혀 행함이 없으면 그 말은 허풍에 불과하고 아무도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곧 허풍쟁이로 전락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21장 19절에 3차 전도여행에서 큰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야고보와 장로들 앞에서 ‘하나님이 자기 봉사로 말미암아 이방인 가운데서 역사하신 일’을 낱낱이 보고 했다. 하나님이 홀로하신 것이 아니고 자기 봉사, 곧 자기의 노력과 수고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말했다. ‘나는 그냥 다니기만 했는데 하나님이 다 하셨더라.’라고 안하고 자기의 봉사를 통해 역사하셨다고 한 말을 눈여겨 봐야한다.

하나님 일이나 세상일이나 가만히 있는데 거저 되는 일은 없다. 우리가 꿈과 계획을 갖고 발걸음을 옮기어 수고의 땀을 흘리고 봉사할 때 비로소 그 일이 시작되고 결실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말이 씨가 되는 건 맞다. 그러나 그 씨를 뿌리기만 하고 내버려둔다면 열매 맺기 힘들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세상이나 교회는 말만 잘하면 큰 성공을 거둘 거라는 생각을 갖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들으셔서 그 말의 씨를 밭에 심어주신다. 그리고 그 씨를 자라게 하시는데 그 때 사람들의 수고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씨가 싹을 틔우면 풀을 뽑고, 거름 주고, 소독하고, 버팀목을 세워주는 수고와 관심을 우리가 기울일 때 하나님께서 그 나무를 무럭무럭 자라게 하시는 것이다.

나는 젊은 날에 아이들을 낳아놓으면 하나님이 다 키우신다고 생각했다. 손주를 낳아 키우는 자녀들을 보면서 ‘아하! 자녀를 주시고 키우시는 분은 하나님이 맞지만, 그 아이를 자라게 하는 데는 엄마, 아빠, 주변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수고와 봉사가 없이는 안 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은 애기 엄마들을 보면 “낳기는 네가 낳았고 키우기는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라는 말 대신 “애 키우느라 고생이 많구나. 참 애썼다.”라고 말한다.

나의 봉사와 수고가 시작되는 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고, 나의 봉사와 수고가 멈추는 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멈춘다. 하나님은 직접 안내하시지 않고, 직접 설교하시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봉사자로 쓰셔서 그 봉사와 수고를 통해 일하신다.

오늘의 우리 교단은 엄청난 목사님의 수고와 성도들의 땀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결과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의 희생의 수고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이다. 나의 수고와 봉사를 통해 일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자.

이시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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