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이유
대학시절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일입니다. 119에 실려 간 저는 응급실에서 간단한 처치를 받은 후, 뇌 CT를 찍기 위해 검사실로 실려 가고 있었습니다. 방금 사고를 당한 상태라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갑자기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오른쪽에 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 순간 저는 ‘내가 잘못 들었나? 설마 지금?’ 하는 혼란스러움에 휩싸였고, ‘하나님! 저 방금 전에 사고로 하나님 직접 찾아뵐 뻔한 거 아시죠? 지금요?’라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더욱 또렷한 음성으로 ‘오른쪽에 있는 사람에게 예수 잘 믿어야 한다고 전하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깨달은 저는 오른쪽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 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으로 시작해 “하나님께서 지금 당신에게 예수를 잘 믿어야 한다고 전하라는 강한 감동을 주십니다!”라고요. 혼미한 상태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말하자니 제 속으로는 ‘이 사람이 내가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나 보다 생각하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검사를 마치고 큰 사고에도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찾아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사실 제 부모님은 장로, 권사인데 저는 바쁘다며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어쩌려고 교회에 갔더니 목사님께서 제 손을 덥석 잡으시며 ‘예수를 잘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목사님이니 하는 말씀이지 하면서도 마음에 걸림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환자가 실려와 목사님과 똑같은 말을 하니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이젠 꼭 교회에 잘 나가겠습니다.” 그의 고백을 들으며 저는 모든 순간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계획과 섭리에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었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큰 계획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 일의 범위와 넓이, 이유와 목적을 다 헤아릴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다면 그 순간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지요. 성경의 주요 인물들도 때론 다 알아서 순종한 것이 아닙니다. 먼저 순종하니 이후에 알게 되었지요. 요셉이 그 길었던 고난의 시간 동안 총리가 되는 마지막을 알고 있었을까요? 자꾸 궁지에 몰리는 반복된 상황에도 그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자신의 자리에서 충성하는 순종만 있었을 뿐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그를 높여 가셨고 그를 통해 가족의 구원과 이스라엘 민족을 세우셨습니다.
여호수아 역시 무조건적으로 순종했습니다. 민족 전체의 생명을 짊어진 장군에게 전쟁장비나 군인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락해야 할 성을 일곱 바퀴 돌라는 명령이 이해가 됐을까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해와 무관하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고 하나님께서는 그 위에 기적으로 일하시며 승리로 보답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삶에 들리는 하나님의 크고 작은 명령들에 순종해봅시다. 아들을 바치라는 명령에 망설임 없이 순종한 아브라함을 보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당황하셔서 멈추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주저 없는 순종에도 하나님께서 놀라시고 감동하실 것을, 그래서 승리와 축복으로 보답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인명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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