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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호 목차 › 객원컬럼

탐욕과 공포

949호 · 2018-05-06

시장 상황이 좋고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신중함 따위는 잊고 매수를 서두르게 됩니다. 그러다 혼란의 시기가 도래하여 주식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할 의지를 잃고 매도를 서두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의 심리변화는 마치 시계추의 움직임을 닮았습니다. 시계추는 거의 항상 아치의 한쪽 끝을 향해, 또는 반대쪽 끝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계추가 어느 한쪽 끝에 다다를 때마다 추는 곧바로 다시 중심을 향해 움직이지요. 사실상 한쪽 끝을 향해 가는 움직임 자체가 역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동력을 제공합니다. 이렇듯 투자시장은 호황과 침체 사이, 고평가와 저평가 사이와 같은 시계추의 움직임을 따릅니다. 투자자 심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보다는 양극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또한 시계추는 ‘탐욕’ 대 ‘공포’를 토대로 움직입니다. 탐욕과 낙관주의가 한데 어우러지면, 사람들은 높은 리스크 없이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희망하고, 유행하는 주식에 비싼 가격을 지불합니다. 혹시 가치가 조금이라도 더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식을 보유하는 행동을 계속하게 만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두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대가 비현실적이었고, 리스크가 무시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탐욕의 반대는 공포로, 투자세계에서 공포는 논리적이고 분별력 있는 리스크 회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공포 역시 탐욕과 마찬가지로 과잉을 의미합니다. 공포는 지나친 걱정으로 투자자로 하여금 필요할 때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점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이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시계추의 한쪽 끝, 즉 가장 암울한 시기에 앞으로 상황이 더없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분석력, 객관성, 또한 상상력도 필요합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리스크로 흔치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시장의 움직임에는 반전이 있을 것입니다. 시계추가 한쪽 방향으로 영원히 움직일 것이라고, 또는 그 끝에서 계속 머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입니다. 반면 시계추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사슴을 좇는 자는 토끼에 한눈팔지 말고 사슴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셨지요. 과욕은 소탐대실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불같은 시험이 우리에게 닥쳤을 때,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를 이겨낸 후 우리가 마주할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다 볼 수 있다면 이 또한 우리에게 은혜일 것입니다.

이미경

lmkwdf@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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