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프로
예술이든 스포츠든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업계든, 어떤 분야든지 돋보이는 프로들이 꼭 있습니다. 그들이 일하는 걸 보면 쉽게,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결과는 엄청나서 역시 그들은 보통사람에겐 없는 타고난 재능이 있을 거야, 확신하게 되지요. 원래부터 잘 했을 거고 시작부터 능숙했을 거 같달 까요. 이런 저의 생각을 단숨에 반전시킨 건 미국의 대표적인 화가인 척 클로스의 한마디였습니다.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한다.”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재능이 아닌, 기다리느냐 행동하느냐의 차이로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종종 젊은 작가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고 하지요. 영감이 떠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지 말라고. 구름이 갈라지고 천둥 번개 같은 것이 확 뒤통수를 치는 영감을 기다려서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작업 전’에 나오는 게 아니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묵묵히 작업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도 떠오르고 일도 벌어진다고요. 기막힌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서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 지망생에게,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붓을 잡지 못하는 화가에게,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 무언가 시작하기를 계속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따끔한 일침입니다. 그의 말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준비보다는 시작이 아닐까요. 우리가 의지해야 할 건 재능이나 영감 보다는 시작, 그 자체 아닐까요.
학창시절 내가 천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자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천재가 되고 싶었던 의도는 상당히 불순했었는데요. 제게 천재는 보통 사람들보다 적게 노력해서 많은 것을 성취하는 존재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노력 없이 얻은 재능으로 뭐든 쉽게 이루는 사람 같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거의 기형적인 형태가 된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졸업식도 가지 않고 훈련하는 김연아의 연습량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회사원보다 더 규칙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케줄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팔리기까지 몇 년간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버리고 내고 버렸던 존경하는 선배의 뒷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재능 덕분에 원하는 걸 이뤘다고 하기엔 그들의 노력은 범재 이상의 것이었지요. 이제는 잘 압니다. 프로는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서 된 것이 아니라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된 거라는 걸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히.
아직 준비가 덜 돼서 ‘그래, 준비가 되면 진짜 할 거야’, 그런 말로 오랫동안 시작을 미루는 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정말 완벽하게 준비된 타이밍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 걸까요? 모세가 완벽한 리더로서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바로 왕 앞에 서는 날은 아마도 평생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은 말을 잘 못하고 입이 뻣뻣해도 지팡이를 들고 나아갔기 때문에 모세는 지금의 모세가 될 수 있었던 거지요.
2018년 1월 1일, 다이어리를 펼치고 새해에 이루었으면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그 옆에 언제 시작할지 작게 메모해두었습니다. 잘 될지 안 될지 결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팡이를 들었던 모세처럼 일단 시작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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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축복하라
지난 해 12월,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성도의 가정을 심방했는데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아프냐?”며 통곡한다. 순간 나도 말문이 막힌다. 우리 주님은 죄의 문제를 해결(요1:29)해주시고 모든 각색질병을 고쳐주시려고 오셨는데(막1:34, 마4:24), 나도 주의 종인데 종종 아프다.
‘왜 하나님의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 받을까?’ 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그’가 아닌 ‘나’를 통해 원인을 살펴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먹지 말라,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수없이 어겼다. 또 불규칙한 생활, 폭식위주의 잘못된 식습관, 편의위주의 인스턴트 식단들, 운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편의주의를 선호하며 살았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몸이 내게 말한다. 힘들다고. 그러나 나는 무시했다. 결국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고서야 나는 내 몸에 해악을 끼치는 모든 일들을 중단하며 고쳐나갔다.
한 15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88체육관에서 총회장 목사님이 단에서 귀신을 쫓고 안수를 하시는데 1기 여전도사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단상위로 뛰어오른다. 목사님은 여느 성도들과 차별을 두지 않고 귀신을 쫓고 안수를 하며 축복하셨다. ‘1기 전도사님이신데 참 용기가 대단하시다.’ 가식 없는 그 믿음을 내 속에 저장해두었다.
수년전 질병으로 고통 받던 때 그 날도 단상에서는 성령님의 뜨거운 역사가 있었다. 나도 그 전도사님처럼 단상으로 뛰어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용기가 없어 관절로 고통중인 옆 사람에게 “우리도 나가서 안수 받을까?” 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그래도 전도사’ 라는 것이다.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서는 주의 종이나 성도나 다 일반이다. 주님을 바라보고 나가야 하는데 성도를 바라보니 주님께 나가지 못했다.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치 않은 나는 그 후 한동안 질병으로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김정옥 전도사
jcc011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