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리베카 유아원
여기는 호치민이다. 추석 연휴 때 가족여행지로 선택된 곳이었다. 이곳에서 주님의 도우심으로 친절한 현지 한국인을 만났고, 그분께서 베트남의 역사와 사회교육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분은 나에게 한국에서 이십년 이상 교육 사업에 전념했으니 이제 베트남에서도 교육 사업을 해보라고 추천해주셨다. 젊은 20, 30대 인구가 전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며 젊은 부부들이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셨다. 하루 종일 아이를 맡아줄 탁아소나 보육원이 베트남에 필요하며, 새로운 교육 사업으로 나에게 적합할 것이라는 게 그분의 이야기였다. 그분의 말에 힘을 얻었고 기도로 준비하였다. 기도와 여러 번의 호치민 방문 끝에 유아원 자리도 훌륭한 곳을 찾게 되었고, 능력 있는 현지인 보육교사도 채용했다. 유아원에 입학할 아이들도 대기 중이었다. 장소, 직원, 아이들 등 모든 것이 리베카 유아원을 위해서 예비 되어 있었다.그러나 내가 호치민에 상주하지 않는다면 유아원 운영은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 끊이지를 않았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절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기도로 준비해도 내가 최선을 다해 자리를 잡는 시간이 있어야 하나님의 도우심도 가능한 것이다.
고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몸은 하나인데 서울의 사업장은 어떻게 하나? 주님의 은혜로 이십 수년 기간 중 최고의 성황을 누리는 그곳은 어떻게 하나?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호치민의 리베카 유아원이 원장인 나의 입지 문제로 궁지에 몰렸다. ‘주님, 호치민과 서울 두 곳 중 어느 곳을 지켜야하는지 알려달라’고 애통하며 기도를 시작한 어느 날,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는 미세한 음성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목사님의 주일 말씀처럼 나를 대신 할 유능한 일꾼을 찾으면 답은 간단하다. 베트남어와 영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며 유아원 업무를 할 일꾼을 찾으면 리베카 유아원은 시작될 수 있다.현명한 선택을 하고 훌륭한 일꾼을 구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를 시작했다. 서울의 사업장을 지키겠으니 리베카 유아원에 저를 능가하는 일꾼을 달라고 기도를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12월 1일 개원식이지만 잠정보류를 선택하기로 했다.
주님께서는 늘 기대 이상의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임을 알기에 지금의 잠정 보류 또한 또 다른 축복의 통로가 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유아원을 맡아서 운영해줄 능력 있는 일꾼이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범사에 때와 기한이 있음을 알기에 주님께서 허락하실 그 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주님께 고개 숙여 기도드린다.
오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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