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라는 그림은 누가복음 15장을 주제로 그린 것이다. 삭발한 한 남자는 한쪽 신발이 벗겨진 채로 노인에게 무릎을 꿇은 채 안겨있고, 노인은 초라한 그 남자의 등과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이 그림에서 보면 좋은 옷과 모자를 쓴 맏아들은 굳은 표정으로 아버지와 동생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아버지께 받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에게 잔치를 배설하고 가락지까지 끼워주는 것이 못 마땅해서다. 자신은 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해서 살았건만 자신에게는 염소새끼 하나 주지 않은 아버지가 못마땅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죄의식을 감당키 어려웠을 것이지만 그동안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사랑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까.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둘째 아들은 아버지 품에서 아기처럼 평온한 표정이다. 돌아온 둘째 아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쁘게 받아준 아버지의 그 놀라운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심을 말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직 둘째 아들에게 남은 숙제가 있다. 회개다. 물론 둘째 아들은 회개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진정한 회개란 다시 죄를 짓지 않는 것이기에 그렇다. 단호하게 거기서 180도 돌아서는 것, 그 죄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회개다.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빌미로 죄를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린 늘 회개한다. 그러나 회개란 말로 죄를 아뢰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돌아서는 것임을 알자.
김성일
cre8tor@naver.com
탈모를 위한 두 가지 처방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갖가지 상품과 처방이 난무하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효과가 검증된 것은 미녹시딜(minoxidil) 제재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제재뿐이다. 무엇 무엇이 좋다는 속설들은 일부 근거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대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들이며 탈모에 관한한 이 두 가지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녹시딜은 두피에 바르는 제재다. 혈관 확장을 통해 모발 성장을 유도한다. 일반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누구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남녀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원형탈모증에도 도움을 준다. 부작용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안전하다. 주로 밤에 잘 때 샴푸 후 머리를 말리고 두피에 고루 바른다. 적어도 4시간 이상 두피에 약물이 작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피나스테리드는 먹는 약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차단하는 원리로 탈모를 치료한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여성은 사용이 금지되어있으며 앞이마가 M자형으로, 혹은 정수리가 O자형으로 벗겨지는 남성형 탈모에만 사용한다. 미녹시딜보다 효과는 훨씬 강력하다.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다지만 큰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다. 정력 감퇴라는 부작용에 신경 쓰는 남성이 많지만 대부분 성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개 1개월이면 미용사가 알아보고 3개월이면 자신이 알아보고 6개월이면 남도 알아볼 정도로 머리가 다시 자란다. 미녹시딜을 바르고 피나스테리드를 먹으면 효과가 배가된다. 이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추천되는 방법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므로 두 가지 모두 투여하려면 매달 10만원 가까이 자비 부담을 해야 한다. 또 바르거나 먹는 것을 중단하면 다시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리고 이미 머리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매일 머리 감은 후 한 움큼씩 빠지며 겉으로 보아 듬성듬성해지는 탈모 초기라야 효과가 있다.
이도저도 안 되는 경우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방법이 모발이식술이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뒷머리 두피 일부를 잘라내야 하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심어야 하므로 생각보다 신체적 부담이 크고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시술이다. 탈모에 관한한 비방 같은 효과가 없는 것에 헛돈과 시간을 들이지 말아야겠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할 때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Dr. 조희경
pearl9230@naver.com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자
지난 8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름 수련회와 캠프 봉사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친 대학부는 야외모임을 계획하였고, 서울 근교에 있는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한 많은 도움의 손길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도 먹을 것도 풍성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차장이 흙바닥이어서 물과 흙이 범벅이 된 채로 차에 오른 아이들로 인해 차 내부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당장 내일이 주일이라 차에 또 애들을 태워야 되는데 이걸 다 어떻게 닦지?’ 원래 저는 차 바닥을 청소할 때 손걸레를 빨아서 바닥을 기면서(?) 닦는데, 이 날은 진흙이 묻은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마침 예전 대방 교육관 건물 화장실에 있는 대걸레로 박박 문지르니까 눈에 보이는 진흙들은 다 닦이더군요. 그래서 안심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주일에 집에 돌아오면서부터 화요일까지 차를 타면 음식물 쓰레기 내지는 걸레 썩는 냄새가 올라오는 겁니다. 주일에는 비가 와서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냄새가 심하진 않았는데, 그대로는 수요예배 때 사람들을 태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오전에 여느 때처럼 손걸레를 빨아서 다시 바닥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심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대걸레로 닦아서 진흙만 없어지면 될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땀을 흘리게 만드나?’ 그 때 제 속에 하나님께서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혁주야, 내 아들 딸들이 탈 차인데 네 한 몸 편하자고 대충 겉만 닦아내면 되겠니? 네 자식들이 네 차에 탄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니? 속이 더럽고 겉만 깨끗하면 결국에는 냄새가 나게 되어 있단다.”, “아이고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손걸레로 최선을 다해서 차 구석구석을 다 닦고 환기를 시키고 향수까지 뿌렸더니 차에선 악취 대신 향기로운 냄새가 났습니다.
목회도, 신앙생활도, 하물며 세상일도 겉으로는 얼마든지 깨끗해 보이게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속이 여전히 더러운 채로 썩으면 결국에는 냄새가 올라오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당장 내 한 몸 편하자고 임기응변으로 대충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맙시다.
신혁주 전도사
blessedmic@naver.com
25센트의 6억 배
미국 네바다 주 사막 한 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끌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 젊은이는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사막에는 차도 잘 안 다닙니다. 타시죠!”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
어느덧 라스베이거스에 다다르자 젊은이는 노인에게 25센트를 건네며 “영감님, 차비에 보태세요.”라고 했습니다. 25센트를 받아든 노인은 한참이나 돈을 바라보더니 “참 친절한 젊은이로구먼. 명함 한 장 주게나.” 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지갑에서 명함을 하나 꺼내 건넸습니다.
“멜빈 다마!” 노인은 혼잣말을 하고는 젊은이에게 악수를 청하며, “이 신세는 꼭 갚겠네. 나는 하워드 휴즈라고 하네.” 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세월이 한참이나 흘렀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계적인 부호 하워드 휴즈 사망’이란 기사와 함께 유언장이 공개되었는데, 하워드 휴즈가 남긴 유산의 16분의 1을 멜빈 다마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들 멜빈 다마가 누구일까 궁금해 했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언장에는 멜빈 다마는 하워드 휴즈가 일생 동안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친절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친절한 사람! 그것이 2,000억 원의 유산을 증여한 이유의 전부였습니다.
물론 대가를 바라는 친절은 친절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씀합니다.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할 수 있다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 세대, 그것은 결국 우리가 만든 세상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탓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아름답게 다시 꽃 피울 수 있음은 우리가 변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친절은 사랑에서 시작됨을 기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