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덩케르크’와 조국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최신작 ‘덩케르크(Dunkirk)’는 2차 대전 초기 독일군의 공세에 밀려 프랑스 덩케르크 항에 내몰린 영국군 30여만 명의 기적적인 철수작전을 그리고 있다.
도버해협 너머 조국의 땅을 지척에 두고도 독일 공군의 폭격에 속절없이 파괴되는 군함들과 죽어가는 병사들. 패잔병인 그들은 오직 생존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일념뿐이다. 오직 살기 위해 전우의 시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전우를 속이기도 하며 같이 살고자 하는 프랑스 병사를 배타하여 죽음으로 내몬다. 살기 위한 인간의 이기심이 극에 달하는 전쟁의 어두운 단면들이 이어진다. 영국군 사령관은 주변 일대의 어선들을 강제 징발하여 병사들의 무사귀한을 위한 철수작전에 돌입하고, 수많은 민간어선들이 도버해협을 건너 병사들을 실어 나른다.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도착한 조국의 해안절벽을 바라보며 안도의 기쁨도 잠시, 병사들은 조국을 대할 면목이 없다. 살아남기 위해 온갖 부끄러운 짓도 마다않고 돌아온 조국, 병사들은 비난을 받을까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한다. 그러나 조국의 품은 너무도 따뜻했다. 많은 시민들이 나와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며 담요도 나누어준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담요를 나누어주던 한 노인이 지친 병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축복한다. “수고했다.”
병사는 부끄러운 듯 말한다. “단지 살아왔을 뿐인데요.”
노인은 말한다. “그것으로 충분해.”
병사들이 전장(戰場)에서 살아온 것만으로 족하다는 조국(Mother Land)의 한없는 위로였다. 비록 패퇴하였으나 적과 목숨을 걸고 싸우다 돌아온 군대에게 국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요, 살아있는 것이 곧 승리라는 따뜻한 격려였다.
끝으로 병사는 처칠(Winston Churchill) 수상의 의회연설이 실린 신문기사를 읽어 내려간다. “전쟁에서 철수는 승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덩케르크에서의 철수는 승리입니다. 우린 끝까지 싸울 겁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조국을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 들판, 거리, 그리고 언덕에서도 싸울 것이며,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있음으로 다시 싸우고, 포기하지 않고 싸움으로 마침내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노인과 처칠의 대사를 빌려 뜨겁게 웅변한다.
죄악에 빠져, 세상과 짝하다, 번번이 넘어지는 나약함으로 좌절과 낙담 속에 있는 영혼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셨다.
“나도 너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니 일어나 다시 시작해라!”
온유하신 주 음성,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자. 비록 우리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여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절대 포기하지 말자.
한은택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