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 없이는 승리도 없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대한민국은 수많은 피와 땀과 눈물 위에 세워진 역사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1세기만을 뒤돌아보아도 일제식민치하, 한국전쟁, 월남전 등에 숱한 젊음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피 흘리며 스러져갔고, 한국전쟁 당시 UN연합군으로 참가한 세계 16개국의 젊음들 또한 오직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를 위해 이름조차 알지 못하던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산화했다. 또한 산업화, 근대화를 위해 참고 인내하며 헌신했던 시간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젊음들, 그 피와 땀과 눈물로 점철된 처절한 희생의 역사 위에 오늘의 자유와 번영과 평화를 이루어냈다. 오늘의 기성세대들이 그 무엇보다 국가안보를 제 1순위에 두는 이유도 그만큼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낸 자유요,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 번영 위에 자유를 구가하는 우리 후손들이 세대를 이어 살아갈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란 재앙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Israel)을 방문했다가 아주 절실하게 깨달은 게 있다. 우크라이나(Ukraine) 오데사(Odessa) 집회를 마치고 오데사 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에 섰는데, 자국영토도 아닌 제3국 공항이건만 이스라엘 보안관리가 직접 나와 외국인들이 자국행 비행기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매우 엄격한 심사를 해댔다. 얼마나 까다롭게 구는지 아예 승객들의 신상을 탈탈 털고 있었다. 그때는 짜증도 나고 열화가 치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예루살렘(Jerusalem)에 들어가 여전히 무슬림의 사원으로 쓰이고 있는 예루살렘 성전, 통곡의 벽에서 토라를 읽으며 기도하는 유태인들의 모습,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Palestine) 학생들 등등, 그 작은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나라를 잃은 지 거의 2천년 만에 독립한 그들의 역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왜 그들이 자국이 위태로우면 전 세계에서 학업이나 생업을 뒤로 한 채 달려와 국토방위에 힘을 결집하는지, 외국인들의 입국심사에 왜 그토록 철저하게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수천 년 동안 타국을 떠돌며 온갖 멸시를 당했고, 2차 대전에는 600만이 몰살한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넘어 정말 기적 같은 하나님의 역사로 세워진 나라이다. 또한 적대적인 수억의 중동 무슬림 국가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에 그들이 얼마나 국가안보에 절박할 수밖에 없는지 절감하게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결코 미래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9차에 걸쳐 평화통일 기도성회를 지속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젊은 후손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함이다. 전쟁은 일체의 희망을 앗아가는 재앙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도 내전에 휩싸여 민족적 대재앙에 신음하고 있는 시리아(Syria) 난민들의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가? 그 재앙 속에 무슨 내일의 희망과 젊음의 특권을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눈물과 비극적인 죽음의 공포만 있을 뿐이다.
희생이 없이는 결코 승리도 없다. 우리가 국가와 민족의 평화를 위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자 하는 것은 누군가 기도의 제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지 않고서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여기에 더욱 고무적인 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더 열정적으로 앞장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긴 연휴에 여행을 목적으로 모아두었던 통장을 털어 기도성회를 위한 헌물로 드리고, 젊은이들이 뜻을 모아 태극기며 물병을 수만 개씩 제공하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를 위한 일에 이념이 어디 있고, 지역이 어디 있고, 세대가, 계층이 어디 있으며 너와 내가 어디 있는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음과 뜻과 정성을 합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의 평화가, 우리 모두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