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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특권

908호 · 2017-07-23

내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는 연일 데모로 날을 지새우던 때였다. 젊은 생명들이 꽃다운 나이에 스러지곤 했다. 그 세대가 지금 세대보다 더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그 때는 지금처럼 청년실업이 첨예한 문제도 아니었기에 당시 젊은이들은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국가의 문제, 민주주의, 자신의 미래비전 등에 생각하던 공간이 좀 더 넓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공동체의 위기는 젊은이들을 일신의 안위보다는 더 큰 이념에 투신하게 한다. 일제 때 우리 젊은이들이 항일운동에 목숨을 걸었던 것도, 한국전쟁 당시 조국수호를 위해 피를 흘린 것도, 철권정치 시절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몸을 던진 것도 국가공동체가 타개해 나가야할 뚜렷한 타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90년대 말 IMF 위기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을 전혀 다른 곳으로 던져버린 느낌이다. 지난 IMF 때 수많은 기업들이 쓰러지며 수많은 가정들이 풍비박산이 났었다. 평생직장도 사라지고, 느슨했던 취직자리도 하늘에 별 따기가 되어갔다. 그러다보니 수십 년째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란 존재, 극복해야할 분단체제 등의 문제나 국가발전의 대의보다는 당장 돈이 최고라는 천민자본주의의 그늘이 엄습한 것이다. 오늘의 젊은이들이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전한 곳을 찾는 것도 불투명한 미래의 크기가 커진 까닭도 있겠지만, 이러한 사회의식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우리 때는 없어도 서로 사랑하면 없는 대로 단칸방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당연히 자동차나 집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거나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무수한 대졸자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사회 엘리트들이 아파트 평수 더 늘리는데 골몰해서는 이 나라에 미래가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는 수많은 직종을 집어삼키고 오늘 젊은이들이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분야들을 AI(인공지능)가 대체하리라는 미래진단의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때,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지금 골몰하고 있는 목전의 문제들에서 벗어나 긴 안목으로 시대를, 역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불투명한 미래에 마냥 불안해하거나 좌절하고만 있을 것인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도전하는 젊은 정신이 진정 요구되는 시점이다.

바라건대 먼저 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만나기 바란다.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빌2:13)을 만나면 우리 인생의 등불이신 그분이 우리 삶을 인도해주신다. 우리가 꿈꾸고 기도하며 도전하는 일에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전적인 지원이 따른다. 하나님을 힘써 아는데 매진하는 젊음, 도전하는 젊음, 그 젊은 정신을 하나님은 기대하시고 적극 지원하신다.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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